생애 첫 FA 정훈 "롯데 말고 다른 팀 이름은 입에 안 붙더라구요"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주변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훈(35·롯데)은 “행복한 고민 하지 말라”고 말하곤 했다.
그랬던 정훈이 2021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계약까지 했다. 정훈은 지난 5일 롯데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정훈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알짜 FA’로 꼽혔다. FA등급이 C등급으로 분류돼 타 팀은 보상 선수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 정훈의 2021시즌 연봉은 1억원으로 보상금은 연봉의 150%인 1억 5000만원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게다가 정훈은 내야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2021시즌 중에도 4번 타자를 맡는 등 장타력도 있다.

때문에 1루수 자원이 필요한 팀들은 실제로 정훈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 정훈의 선택은 역시 롯데였다. 정훈은 계약 후 “시원섭섭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마음 속에는 언제나 롯데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훈은 “좋은 조건을 제의 받는 것도 좋지만 우선 순위는 무조건 롯데였다”고 했다.
정훈은 자신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상상도 해 봤다. 그는 “다른 팀 이름에 내 이름을 붙여서 인사를 해봤다. 가령 ‘KT 위즈 정훈입니다’, 혹은 ‘KIA 타이거즈 정훈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정훈입니다’ 등 해봤는데 입에 잘 안 붙더라. 내 이름에 잘 붙는건 ‘롯데 자이언츠’ 뿐이었다”고 말했다.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훈은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었다. 처음에는 롯데와 조건의 차이가 컸고 이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고민할 때에는 그조차도 행복해보였지만 막상 본인 입장이 되니 정신적으로 적지 않게 힘든 과정이었다.
정훈은 그 때마다 산을 타곤 했다. 그는 “해운대 장산을 오르곤 했는데 인적 드문 곳으로만 다녔다. 불상을 지나가는 쪽으로 코스가 있다. 산을 타면 잠시 생각이 없어졌다가 정상에 도착하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러다 롯데와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정훈은 더이상 주저하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고, 평생해 왔던 팀이다.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가족들도 기뻐했다. 정훈은 “가족들은 혹시나 내가 FA 미아가 되는 상황까지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 그런 걱정도 덜었다”고 했다.
절친한 이대호, 전준우 등도 계약 소식을 축하했다. 정훈은 “대호 형과 전화 통화했는데 ‘잘 했다’고 하더라. 어쨌든 야구는 멘탈이 많이 차지하는 운동이니까 3년이라는 시간을 보장받고 하는건 처음이지 않냐며 마음 편하게 하면 잘 되니까 아둥바둥하지말고 야구에만 신경 써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NC로 손아섭을 떠나보냈던 전준우는 정훈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이제 정훈은 다음 시즌만 바라보고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훈은 “드디어 공을 잡아볼 수 있게 됐다. 이제 사직구장에서도 훈련할 수 있으니 다음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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