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은 '테니스 왕자' 조코비치, 호주 공항에 갇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호주 공항에 갇혔다.
실제 호주 오픈 개최지인 빅토리아주와 호주테니스협회(TA)도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 면제 특별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해 올해 대회에도 참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누구나 호주 입국이 거부된다"며 "조코비치가 호주에 도착하는 즉시 다음 비행기에 태워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미접종자, 누구나 입국 불가능"
주정부 '비자는 연방 소관'이라며 태도 돌변
조코비치는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 참가를 위해 호주를 찾았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백신 미접종에도 대회 출전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호주 오픈 개최지인 빅토리아주와 호주테니스협회(TA)도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 면제 특별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해 올해 대회에도 참가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입국 심사 권한이 있는 연방정부의 입장은 달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누구나 호주 입국이 거부된다”며 “조코비치가 호주에 도착하는 즉시 다음 비행기에 태워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조코비치가 도착하자 이민국은 빅토리아 주정부에 입국 허가 여부를 물었다. 주정부는 ‘비자 문제는 연방정부 소관’이라며 사실상 태도를 바꿔버렸다.
추방 대기자가 된 조코비치의 운명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특혜는 있을 수 없다’며 조코비치 입국 전부터 들끓는 여론을 감안하면, 호주 연방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7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였던 호주는 지난 4일 기준 3만7000명대까지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퍼지면서다. 최근엔 코로나 검사 키트까지 모자란 등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코비치 특혜 시비에 호주 국민들이 민감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조코비치 입국 거부는 외교전으로도 확산될 조짐이 있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조코비치와 통화했다”며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인 조코비치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대사를 불러 조코비치 호주 입국 허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코비치가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하면 이 대회 남자 단식 4연패와 통산 10번째 우승, 메이저 대회 21번째 우승 등의 도전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vs이준석 갈등 최고조…의총선 '대표 사퇴 결의'
- 불난 평택 창고 공사현장서 소방관 2명 숨져…1명 수색중(상보)
- ‘4자 대결’서 이재명 36% 윤석열 28%…안철수 12%로 약진[NBS]
- "화이자 맞고 심낭염인데..3차 맞으라는 건 죽으란 소리냐"
- 탈모 공약 포퓰리즘 지적에..이재명 "지나친 정치적 공세"
- "내 딸과 사귈 분?" 암투병 엄마, 뉴욕 한복판에 광고 내건 이유
- "막대 살인, 너무 잔인해" 유족 CCTV 시청 뜯어말린 경찰
- 정찬성 "더 자극적으로 도발해달라...지금 싸운다면 댄 후커"
- 김부선 "'점' 없다? 증명 안돼"vs이재명 측 "무슨 관계있나"
- 연준은 왜 시장 예상 깬 급격한 '긴축의 칼' 꺼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