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아파트값 하락세 전환 지역 늘어..경기 의정부·하남 첫 하락세
[경향신문]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늘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이번주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35곳으로, 지난주(30곳)보다 5곳 증가했다. 보합 지역도 지난주 10곳에서 이번주 19곳으로 늘었다. 1~2주 전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서울 강북·도봉·은평구의 매매가격은 이번주도 소폭 떨어졌다. 서울 동대문·성동·광진·성북구 등 4곳은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도 의정부시와 하남 등은 이번주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1월 1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의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3%, 전세가격은 0.04%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와 비교하면 매매·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완만한 우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은 0.03% 상승해 지난주(0.04%)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상승폭 둔화 내지 축소(0.16%(11.29)→0.14%(12.6)→0.10%(12.13)→0.07%(12.20)→0.04%(12.27))추세다.
서울 매매가격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내려간 0.03%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하락 실거래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통기획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의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 11개구의 상승폭(0.04%)은 강북 14개 자치구 상승폭(0.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초구(0.07%)는 구축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05%)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는 중대형이나 재건축 매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송파구(0.03%)는 인기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5→0.03%) 줄었다. 관악과 금천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강북구(-0.01%)와 도봉구(-0.01%)과 은평구(-0.01%)는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동대문·성동·광진·성북구는 보합전환했다.
인천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7%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계양구(0.1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작전·효성동 중저가 위주로, 미추홀구(0.11%)는 용현·학익동 주요단지 위주로, 부평구(0.10%)는 교통환경이 양호한 갈산·청천동 역세권 구축이나 중저가 위주로, 동구(0.06%)는 저가인식이 있는 만석·화수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체로 관망세를 지속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는 45개 시군구 중 25개의 상승폭이 줄었으며, 수원 팔달(0.00%)과 고양 일산서구(0.00%)는 관망세를 보이며 보합전환했다. 의정부(-0.02%)와 하남시(-0.07%)는 급매물 거래가 발생하며 하락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오름세가 진정되는 추세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02% 상승해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도 이번주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2%포인트 내린 0.02%를 기록했다. 강남구(0.06%) 새학기를 앞두고 학군수요가 있는 역삼·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0.03%)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신천동 재건축 및 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서초구(0.02%)는 잠원·반포동 구축 위주로, 강동구(0.01%)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고덕·성내동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세가 상승부담으로 강남 4구 전체 상승폭은 축소됐다. 금천구(-0.01%)는 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현상이 나타나며 하락전환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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