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車'는 옛말..농기계·트럭·선박도 "스스로 운전"[CES+]

라스베이거스(미국)=정한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2022. 1. 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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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사진=김성은 기자.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를 넘어 다른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로보택시 등 승용차를 중심으로 운용되던 자율주행 기술이 이제는 트럭을 비롯해 선박과 농기구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실제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홀로 대양 건너는 선박…스스로 밭 갈고 수확하는 트랙터
현대중공업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상위급의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은 하이나스(HiNAS)와 하이바스(HiBAS)로, 이는 자율주행차 기술과 유사하다. 하이나스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처럼 카메라·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해 최적의 운항경로를 안내한다. 하이바스는 자동차 서라운드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작은 선박의 경우 직접 제어를 통한 이접안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 선박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임도형 대표는 "현재 유럽 항해 장비들을 살펴보면 수동적·소극적으로 제어하는 제품만 내놓고 있어 자율운항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자율운항에 필요한 인지판단기술은 세계 최고의 조선사인 만큼 향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율운항기술이 해상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해상물류·해양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 항해를 마칠 예정이다.

/사진=김성은 기자.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이날 부스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8R 트랙터'를 공개했다. 무게만 약 20톤, 지면으로부터 길이는 약 4.3m에 달하는 대형 농기계다. 스스로 땅을 갈거나 씨를 뿌리고 다 자란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며, 무인이라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원격 조정도 가능하다.

주변을 360도 시야로 볼 수 있도록 한 6쌍의 스테레오 카메라, AI와 머신러닝을 통한 경로와 장애물 식별 시스템, 위치식별을 위한 GPS(위성항법시스템) 등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됐다. 향후 토양·경로·수확물 등에 대한 빅데이터가 축적되면 더욱 업무를 수월하게 수행할 전망이다.

자미 힌드먼 존디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이것은 기념비적 변화"라며 "(농사 수단이) 말에서 트랙터로 전환된 것 만큼이나 큰 변화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보택시에서 로보트럭으로…차종 가리지 않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투심플 자율주행 영상. /사진=정한결 기자.

기존의 자율주행차 기술도 차종을 넘어서며 더욱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트럭업체인 투심플은 이날 CES에서 부스를 열고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했다. 투심플은 스카니아·나비스타 트럭을 활용해 배송업체 UPS, DHL 등과 손잡고 실제로 화물을 이송하고 있다.

투심플 관계자는 "UPS 화물을 싣고 운전한 거리만 16만마일(약 26만㎞)"라며 "효율적인 주행으로 연비도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13%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 운행시 장기 주행 피로로 발생한 사고도 줄이면서 주행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전반적인 운영비도 감소된다.

현재는 비상시 제어를 위해 사람이 탑승한 채 운영되지만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세계 최초로 무인 트럭 주행에 성공했다. 투심플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인간 개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 4단계'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남부 일대에서 50여대를 운영 중이지만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헬름AI 부스. /사진=정한결 기자.


차종을 가리지 않는 자율주행 인공지능도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인공지능이 도로를 직접 주행하면서 모은 데이터를 활용한다. 그러나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은 테슬라차의 특정 카메라를 사용하는 등 다른 차종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헬름AI'는 이같은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자사가 개발한 '딥티칭'이라는 기법을 사용하면 많은 차량을 투입하는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혼다, 엔비디아와 협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총 44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헬름AI 관계자는 이날 부스에서 "우리의 인공지능은 실제로 유튜브에 나오는 운전영상 등 공적으로 구할 수 있는 데이터로 학습 중"이라며 "차종과 상관없는(agnostic)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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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정한결 기자 hanj@mt.co.kr,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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