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내린 곳 늘어.. 하남·의정부 20개월만에 하락 전환

수도권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보합 또는 하락 전환하는 지역이 늘고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40% 오르면서 고공행진했던 의정부가 1년 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고,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하남시도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동대문구·성동구·강북구 등 자치구에서 상승세가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1월 첫째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상승 폭은 1주 전(0.05%)보다 0.02%포인트(p) 작아졌다.

그래픽=손민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첫째주에 0.28%를 기록한 후 10월 둘째주부터 13주째 둔화하고 있다. 상승률 둔화 기간으로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11주로, 지난 2016년 10월 넷째주(24일)부터 이듬해 1월 첫째주(2일 기준)까지 상승률이 둔화한 바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나란히 0.03%를 기록했다. 각각 0.01%p, 0.02%p 작아진 수치다. 서울은 0.03%를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0.01%p 작아졌다. 지난 주(0.04%)에 이어 4주째 0.1%를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0.1% 미만을 기록한 것은 작년 5월 10일 0.09%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4개구는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전환됐고, 3개구는 하락하고 있다. 강북구(-0.01%)과 도봉구(-0.01%), 은평구(-0.01%)는 하락했고, 보합으로 전환된 곳은 동대문구와 성동구, 광진구, 성북구 등이다. 그 외 금천구는 3주째, 관악구는 4주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강북 지역에서는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이 나타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작아졌다. 강남 지역은 서초구(0.07%)와 강남구(0.05%), 송파구(0.03%) 등은 아파트값이 올랐으나, 전주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주로 저평가된 중대형이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인천과 경기도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인천이 0.08%, 경기는 0.04%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02%p씩 작아졌다. 인천은 8개구 중 5개구, 경기는 45개 시군구 가운데 25곳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시(-0.02%)·하남시(-0.07%)가 하락 전환됐다. 수원시 팔달구와 고양 일산서구는 상승세가 멈췄다.

지방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작아졌다. 5대광역시는 광주(0.10%), 울산(0.04%), 부산(0.03%)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집값이 올랐지만, 대전(-0.06%)은 하락 전환했고, 대구(-0.05%)와 세종(-0.41%)은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구는 8주, 세종은 24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04% 오르면서 전주(0.05%)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수도권은 0.02%, 지방은 0.06%로 각각 0.01%p씩 하락했다. 서울은 성북구(-0.01%)의 하락세가 3주째 지속됐고,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전환된 은평구, 서대문구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하며 0.02%로 집계됐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4%, 0.01%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 중 하남시(-0.07%), 성남시(-0.01%)이 등 5곳이 하락 전환했고, 양주시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지방은 울산이 0.16%로 가장 높았고, 대전은 0.05% 떨어졌다. 대구와 세종은 각각 -0.02%, -0.3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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