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보다 귀해진 'CTO'..SKT 긴급교체·네이버 3년째 공석

정인아 기자 2022. 1. 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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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CTO·메타버스 사업부문 수장 교체…"벤처로 이직"

기업의 기술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총괄책임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에서 CTO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CTO와 메타버스 사업부문 수장을 교체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김윤 전 CTO와 전진수 전 메타버스컴퍼니장이 지난해 말 사임하면서 이미 이뤄진 연말인사의 후속 차원에서 일어난 인사였습니다.

신임 CTO로는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가, 메타버스컴퍼니장으로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사업을 맡았던 양맹석 메타버스사업담당이 임명됐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SK텔레콤의 CTO와 11번가 대표직을 겸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김윤 전 CTO와 전진수 전 메타버스컴퍼니장이 평소 벤처에 관심이 많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창현 전 CTO가 퇴직 후 설립한 '포티투닷(42dot)'의 자율주행차] 

네이버, CTO 겸직하던 최인혁 COO 사임 이후 공백 지속 
네이버의 경우 3년 넘게 CTO 공백 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CTO 자리를 지켰던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가 2018년 말 퇴직한 이후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CTO는 퇴직 이후 2019년 3월,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설립했습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기술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택시합승을 허용해 이동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설정하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월요일(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에선 송 전 CTO 퇴직 이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실상 CTO 역할을 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직장내 괴롭힘 문제로 네이버의 한 개발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최 COO가 물러났고, 현재 COO와 CTO 모두 공석인 상태입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유명 IT기업의 CTO가 신생 벤처기업을 직접 차리거나 스타트업의 CTO로 영입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명 기업 출신 CTO'를 영입했다며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같은 'CTO 쟁탈전'은 코로나19 이후 산업계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면서 기술개발직의 위상이 커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초 게임업계가 쏘아올린 개발자 연봉인상 릴레이가 IT업계 전반에 퍼진데 이어 개발자들을 총괄하는 CTO까지 번진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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