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KBS교향악단 최초 계관 지휘자 위촉
[경향신문]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의 계관 지휘자로 위촉됐다. 계관 지휘자는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공헌한 지휘자에 부여하는 명예직으로, KBS교향악단에서 계관 지휘자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교향악단은 6일 “정명훈 계관 지휘자는 연간 1~2차례 KBS교향악단을 지휘할 예정이며, KBS교향악단과 함께 남북평화의 가교 역할 및 음악 꿈나무 육성 등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공헌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기는 이달 시작되며 종료 기간을 두지 않았다.
정명훈은 1998년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했으나 악단 및 경영진과의 불화로 4개월 만에 사임했다. 20년이 흐른 2018년 정명훈이 다시 KBS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으며 불편했던 관계가 개선됐다. 정명훈은 2020년 12월과 지난해 8월에도 KBS교향악단을 지휘했다. 지난해 연말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해제 조치로 입국하지 못한 피에타리 잉키넨 신임 음악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올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했다.
앞서 정명훈은 자브리켄 방송교향악단,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은 바 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도쿄 필하모닉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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