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든글로브 결국 파행? "TV중계·셀럽·레드카펫·청중 다 없다"
9일 개최 예정인데.. "사회자 못 정하고 셀럽들 참석 보이콧"
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 '오징어게임' 감독·배우도 불참키로
레드 카펫 위 배우와 셀럽도 없다. 카메라 플래시 폭죽도, 축하해줄 청중도 없다.
오는 9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파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버라이어티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5일(현지시각) “이번 시상식에 할리우드 유명인사 대부분이 불참키로 했으며, 레드카펫도, 청중도, 축하연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상식이 코 앞인데 “아직 사회자도 못 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골든글로브를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지난해 초부터 각종 부패 및 인종·성차별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대부분의 제작사와 배우들이 항의 표시로 시상식을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엔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한국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오징어게임),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탄 적은 있었지만,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의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 상을 받으면 한국 드라마 최초 수상 기록으로 크게 축하 받을 일인데, 시상식이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사정이 복잡해진다.
후보에 오른 이들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는 소속사를 통해 “다른 일정과 시상식 참석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오영수는 7일 개막하는 연극 공연에 출연하고 있어 시상식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제작사 사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도 시상식 참석을 위한 출국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졌다. 배우 톰 크루즈가 트로피 3개를 반납했고,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 대행사가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으며,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넷플릭스 역시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자사 작품을 공식 출품하지 않았다. 후보 선정은 출품 여부와 상관없이 이뤄졌다.
영상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마크 멀킨 선임기자는 5일 미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주최 측이 할리우드의 많은 영화·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참석 의사를 물었으나 전부 거절당했다. 마치 도미노 효과같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골든글로브는 매년 할리우드의 한 해 최고 파티로 불려왔지만, 올해는 단 한명의 A급 셀럽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송 파트너였던 NBC 방송이 올해 중계를 보이콧하면서, 시상식 중계 여부와 방식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CNN은 “올해 골든글로브는 열리긴 하는데 진짜 열리는 건 아닌 기묘한 시상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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