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설렁탕 위 '하트 파'.. 엄마가 보낸 사랑인 듯

김선규 기자 2022. 1. 6.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황이 없어 끼니를 놓쳤다.

병원 응급실까지 내달리며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갈증과 허기가 동시에 몰려왔다.

병원 근처 식당 구석에서 혼자 설렁탕을 먹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황이 없어 끼니를 놓쳤다.

어머니가 시골집 마당에서 쓰러지셔서

병원 응급실까지 내달리며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입원까지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나니 하루해가 다 갔다.

갈증과 허기가 동시에 몰려왔다.

병원 근처 식당 구석에서 혼자 설렁탕을 먹고 있었다.

뜨거운 국물이 타들어 가던 속을 채워주었다.

몇 숟갈 뜨다가 국물 위에 떠오른

하트 모양 파 두 조각에 눈길이 머물렀다.

한동안 그 모습을 보는데

뜨거운 것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아닌 척, 괜찮은 척하며 묵묵히 견뎌왔는데….

“얘야, 괜찮다. 어서 먹어.”

고통 속에 신음하면서도 도리어 자식을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사진·글 = 김선규 선임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