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은행, 올해도 중도금·이주비 대출 중단..연초부터 고삐

송상현 기자 2022. 1.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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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올해 대부분의 가계대출을 재개했지만 집단대출 중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중단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올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아든 만큼 연초부터 대출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집단대출 중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이 총량 관리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집단대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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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대출도 상반기까지 최소화..금액 큰 집단대출 부담
작년 같은 총량관리 실패 없도록..연초부터 보수적 운용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NH농협은행이 올해 대부분의 가계대출을 재개했지만 집단대출 중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중단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올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아든 만큼 연초부터 대출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집단대출 중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전면 중단 이후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은 올해부터 대부분 정상화했지만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은 예외로 둔 것이다.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도 상반기까지 최소한도로 운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협약된 집단대출 물량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취급한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집단대출을 최소화하는 이유는 전체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특정 입주 단지와 협약을 맺고 이 구역 대부분 대출을 한 은행이 책임져야 하는데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나가야 한다. 특히 중도금대출은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을 해줄 수 있어 잔금대출(40%)에 비해 대출 한도가 크다.

지난해 농협은행이 총량 관리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집단대출이었다. 다른 은행은 점포도 없는 지방 소도시까지 농협은행이 뻗어있다 보니 이런 지역 집단대출 수요가 농협은행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 지난해말 대출여력이 부족해진 농협은행은 잔금대출 수요를 신한은행으로 이전해야 했다.

농협은행의 올해 총량 관리 목표치가 전년보다 2% 이상 줄었다는 점도 연초부터 보수적인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서자 가계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강도 높은 처방을 썼지만 연간 증가율은 6.32%로 높은 편이었다. 이에 농협은행은 올해 주요 5개 은행 중 가장 적은 4%대 초반의 총량 관리 목표치를 부여받았다.

특히 은행들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증가율을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한 전세대출이 올해부터 다시 규제에 포함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대출자들의 선호도가 큰 '신(新)잔액 코픽스'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올해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당수 은행이 연말 총량관리에 애를 먹는 현상이 2년 연속 이어졌다"며 "증가율 목표치가 4%대로 막히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 의지도 강한 만큼 올해는 연초부터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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