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승부수 띄운 윤석열, 결국 본인의 경쟁력에 달렸다

2022. 1.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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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와 선대위 내란으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파격적 승부수를 던졌다.

'킹 메이커' 김종인을 좌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후보 중심의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선대위 난맥상과 지지율 하락을 "오롯이 내 책임"이라며 새출발을 다짐한 윤 후보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만방통치약' 같던 정권교체의 유효기간이 이제 다 지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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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와 선대위 내란으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파격적 승부수를 던졌다. ‘킹 메이커’ 김종인을 좌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후보 중심의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합류에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며 사실상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

대선을 불과 63일 앞두고 나온 홀로서기 선언은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약발이 먹히면 중환자도 살리지만 거꾸로 더한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정치 초보로 제1야당 대선후보에 올랐을 때 윤석열의 대선 필승 방정식은 김종인-이준석 원투 펀치였다. 윤 후보가 보수 진영을 결집하고 김종인이 강세를 보여온 중도층과 이준석 배후의 20·30대 민심을 더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그림이다. 그러나 이번 선대위 해체 결단으로 그런 구상이 어그러지게 됐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카드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중도 확장)와 홍준표 의원(청년층 지지)과 연대하는 길도 지금은 안갯속이다. 윤 후보가 차 떼고 포 떼고 단기필마로 나서면서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

윤 후보의 침체는 20·30대, 자영업자, 중도층 등 선거 승부를 가르는 집단의 변심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역대 대선에서 자영업자와 중도층에서 뒤진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은 ‘이념 투표’보다는 공약과 정책을 면밀히 살피며 지지 후보를 정하는 ‘이익 투표’ 성향이 강하다. 윤 후보가 자신들의 삶에 어떤 이익을 줄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해매고 있는 것”이란 김종인의 쓴소리 그대로다.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명적 약점인 ‘대장동 특혜 설계’ 의혹을 안고도 지지율 골든 크로스를 이룬 것은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정책·공약·비전이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고 구석구석을 찔렀기 때문이다.

선대위 난맥상과 지지율 하락을 “오롯이 내 책임”이라며 새출발을 다짐한 윤 후보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만방통치약’ 같던 정권교체의 유효기간이 이제 다 지났다는 것이다. 국민은 정권교체에 더해 수권능력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기피하던, 이재명 후보와 법정토론 3회를 넘어선 정면 토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선대위를 슬림화하면서도 정책본부 기능을 축소하지 않은 것도 바람직하다. TV토론은 달라진 윤석열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정치의 8할은 결국 국민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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