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기술사업화와 가치창출

2022. 1. 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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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수요변화로 인해 제품 수명주기 단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변화와 기술혁신 경쟁심화에 따라 혁신제품 출시 비중도 크게 낮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평균 생존기간 역시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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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수요변화로 인해 제품 수명주기 단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변화와 기술혁신 경쟁심화에 따라 혁신제품 출시 비중도 크게 낮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평균 생존기간 역시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기술변화 속도에 연속적이며 적시 시장대응이 가능한 혁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 전략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는 연간 약 30조원에 이르고 있으나 실제 사업화를 위해 공공기술을 활용(기술이전)하는 비중은 약 1.7%로,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물론 기술이전만을 척도로 성과를 비교할 수는 없으나 투입에 비해 산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듯하다.

이쯤에서 공공기술의 사업화가 지닌 한계와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화 아이디어 1개가 제품화를 거쳐 상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통계적으로 300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공기술은 언제나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며 실험실 기반으로 창출된 기술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의 격차도 크다. 이렇듯 공공기술과 사업화 사이에는 다양한 갭이 존재하며 공급자 중심으로 개발된 공공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업화 주체가 되는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크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읽어내지 못하고 기술 개발이 우선으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제품 개발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장 중심 사고의 부재, 근시안적 사고, 혁신적이거나 위험성이 있는 아이디어의 외면은 결국 기업의 활력과 회복탄력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소비자와의 관계도 활기를 잃게 된다. 혁신제품은 흥분과 기대가 가득한 초기시장에서 개발된다. 이때는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하며 각각 시장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제품을 개발한다. 제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즈음 기업은 기존 제품을 고수해야 하는 단기 전략과 새로운 분야를 다시 개척해야 하는 장기적인 전략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경험적으로 필자가 경험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일수록, 수요자가 대기업일수록 시장에서의 단기적 보장에 안주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채택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가 돼 매출을 일으킨다는 보장이 없는데 미지의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기란 영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예측하지 못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지게 되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기술사업화를 통한 가치창출 과정에서 공공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사업화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착상을 촉진할 것인가? 위험이 예상되고 짧은 기간에 이익창출이 어려운 영역에서 기업이 필요한 것은 한 번(one-off)의 솔루션이라기보다는 기업이 안주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일 것이다. 공공기술은 새로운 초기시장에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위한 도구다. 공공기술과 AI, 기술사업화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모델과 시장에서 검증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업이 초기시장에서 혁신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춤으로써 기술사업화를 통한 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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