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료, 건강에 부담되는 나트륨·인 함량 가장 적어

아메리카노, 혈압 상승 '나트륨'·칼슘 손실 '인' 적게 함유
계명대 이삼빈 교수팀, 소비 많은 시판 음료류 24종 분석
나트륨 가장 많은 음료는 '마차'..인은 '바닐라 밀크셰이크'
인 함량 가장 낮은 음료, 우엉차·단호박·식혜·아메리카노 등

아메리카노. 게티이미지뱅크

 
아메리카노가 국내 시판 음료류 중 혈압을 상승시키는 ‘나트륨’과 우리 몸의 칼슘 손실을 일으키는 ‘인’ 등 건강에 부담을 주는 영양소가 가장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료는 ‘마차’였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식품가공학 전공 이삼빈 교수팀은 ‘국내 시판 음료류의 무기질 및 회분 함량 비교’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를 비롯해 국내에서 선호도와 섭취빈도가 높은 음료류 24종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했다. 

음료류 약 반잔에 해당하는 100㎖당 나트륨 함량은 2∼141㎎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음료는 아메리카노로, 2㎎을 기록했다. 단호박 식혜(6㎎)와 우엉차(9㎎)의 나트륨 함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료류는 마차(141㎎), 아몬드 우유(57㎎), 흑당밀크티(55㎎) 등이었다.

나트륨은 혈압을 올릴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연구팀은 “국내 시판 음료류 모두 나트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 1500㎎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마차를 마실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시판 음료류의 100㎖당 인 함량은 2∼76㎎이었다. 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바닐라 밀크셰이크(76㎎)와 카페라떼(73㎎), 흑당밀크티(71㎎) 등이었다. 

인 함량이 가장 낮은 음료는 우엉차와 단호박 식혜로 2㎎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트륨이 가장 적었던 아메리카노가 4㎎으로 인 함량이 낮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칼슘과 인의 섭취량 비율이 1:1일 때 칼슘의 체내 이용률이 가장 높다. 인의 권장량을 칼슘과 같이 정의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인의 과다 섭취는 체내 칼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철․아연의 흡수율도 낮춘다”며 “시판 음료는 대부분 칼슘과 인의 비율이 적정하지만, 노니주스(1:6)와 아몬드 우유(1: 11)는 칼슘보다 인 함량이 확실히 높다”고 지적했다.

시판 음료의 100㎖당 칼슘 함량은 3∼130㎎으로 나타났다. 아몬드 우유와 ‘칼슘의 왕’으로 통하는 우유가 든 음료(카라멜 마끼아또, 바닐라 밀크셰이크)의 칼슘 함량이 높았다. 

최근 인스턴트식품․가공식품의 섭취가 늘면서 우리 국민의 칼슘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져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시판 음료류 중 칼슘 함량이 가장 높은 아몬드 우유 100㎖를 마시면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의 약 17%를 보충할 수 있다.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인 칼륨이 풍부한 음료류는 초콜릿 밀크티, 녹차라떼, 카페라떼 등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