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9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송출관으로 천연가스 공급

고준혁 2022. 1. 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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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을 통과해 루마니아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9개월 만에 재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송출관을 통해 루마니아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로 이어진 공급라인을 끊는 대신, 우회로인 터키 지역을 통과하는 송출관을 통해 루마니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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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이후 중단된 우크라이나-루마니아 라인 가동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을 통과해 루마니아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9개월 만에 재개했다. 북대서양조합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 문제로 두 나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희소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송출관을 통해 루마니아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했다. 이에 1월 1억 5200만㎥의 가스가 루마니아로 공급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사는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 운송 업체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로 이어진 공급라인을 끊는 대신, 우회로인 터키 지역을 통과하는 송출관을 통해 루마니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러시아가 굳이 우크라이나 라인을 이용하지 않았던 건 경제적 제재를 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동유럽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길목에 위치한 우크라이나는 일종의 가스 통행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2020년 기준으론 총 20억달러(2조 40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합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막대한 수입원을 끊는 식의 제재를 가한 것이다. 러시아는 또한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적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간 러시아가 자국의 천연가스 송출관을 이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원자재 가격을 올려 가즈프롬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2’를 인증하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다”라고 비판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에 개입을 호소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송출관 패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회원국도 피해를 입는 것’이란 점을 우크라이나가 강조한 셈이기 때문이다.

노드스트림2는 1234㎞에 달하는 러시아-발트해-독일로 이어지는 가즈프롬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독일 에너지 규제당국 연방네트워크기구(BNetzA)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송출관을 이용하지 않는 것과 별개로, 벨라루스-폴란드-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유럽 지역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이날 기준 16일째로 접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약 30% 상승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격을 부풀리려 했단 사실을 부인했으며, 노드스트림2가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 중이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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