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아메리카노 4100원 시대 끝?.. 8년만에 인상 검토

아라비카 원두 가격 작년의 두배로 '껑충'
"커피값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 가속화"

스타벅스 매장. /조선일보 DB

스타벅스가 국내 아메리카노 커피의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 본사 측은 최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아메리카노 커피값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를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이후 7년 6개월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최근 미국 원두 거래 가격은 심상치 않게 뛰고 있다. 지난 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1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선 두 배로 뛰었다.

아라비카는 세계 원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품종이다. 최근 브라질 같은 주요 산지에서 가뭄이나 서리 같은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줄어들었고, 물류대란으로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아라비카 원두값이 껑충껑충 뛰고 있는 것이다.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자 최근 캡슐커피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약 10% 올렸고, 매일유업도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바리스타룰스’ 같은 컵커피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8~12% 가량 올렸다.

유통업계는 커피 가격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도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피의 경우는 최근 업체끼리 경쟁이 심해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던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갈비탕 10%, 생선회 8.9% 같은 품목이 특히 올랐다. 반면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커피는 상승률 0%를 기록하며 전혀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