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태계' 따라잡는 구글..윈도우·BMW와 호환성 높아진다

IT썰

구글이 '애플 생태계' 따라잡기에 나섰다.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자사 제품 간 호환성과 연동성을 높이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CES 2022에서 기기 간 호환성에 집중한 13가지 이상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더 버지는 "이는 구글의 'Better Together(함께하면 더 좋은)' 정책의 일부지만, '애플 생태계 따라잡기'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무선 이어폰을 더 쉽게 페어링할 수 있도록 구글 '패스트페어' 기능을 확장한다. 올해 기기 간 자동 전환, 안드로이드 TV 및 구글 TV와의 더 빠른 페어링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 '매터(Matter)'를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 홈 장치에도 '패스트페어' 기능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 갤럭시워치로 휴대폰과 크롬북 잠금해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애플워치가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글웨어 OS3을 실행하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페어링된 안드로이드 휴대폰이나 구글 크롬북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 갤럭시워치4가 거의 유일하게 구글의 최신 OS를 탑재 중이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의 호환성도 더 높인다. 구글은 HP, 에이서, 인텔 등 노트북과 빠른 페어링을 지원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동기화하고, 블루투스 파일 전송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하던 게임을 윈도우 PC에서도 끊김없이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초광대역통신(UWB) 위치 인식 기술을 통한 자동차 잠금 해제 지원도 추가한다. 가장 먼저 BMW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스마트폰과 구글 픽셀 6 프로 이후 모델에서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 버지는 "이는 애플의 생태계 기능과 거의 일대일 유사점을 보인다"며 "구글의 과제는 이런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와 제조업체를 확보하는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날 발표에 확정된 날짜나 특정 하드웨어 제품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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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