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왜 로봇에 투자할까.."꿈 아닌 현실"

신건웅 기자 2022. 1. 6. 0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S]"로봇 인류에 큰 기여할 것..무한한 이동과 진보"
현대차, CES서 자동차 대신 로봇·메타버스 선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봇 반려견 '스팟'(Spot)과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발표의 주제는 로보틱스였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 회사임에도 부스에 자동차를 단 한 대도 전시하지 않았다. 대신 로봇과 메타버스로 공간을 채웠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며 "로보틱스는 인간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이 밀접한 관계"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로봇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는 등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제공자로서 로봇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은 진화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로봇 기술을 지목한 것.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수라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 지난해 444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2021.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결국 다 연결돼 있다"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같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봇을 매개로 하는 경험이 우리의 일상은 물론 일하는 방식, 심지어는 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의 생황을 변화시키는 셈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Atlas), 스트레치(Stretch) 등은 인간 편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특히 웨어러블 오봇은 인간의 신체장애를 보조하고, 인간의 능력을 향상해줄 수 있다. 이동 약자의 편의도 개선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해 Δ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Δ알레그로.ai(이스라엘) Δ딥클린트(중국) Δ엔비디아(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Δ포티투닷(42dot) 등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정 회장은 "(글로벌) 5~8%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수급 상황이나 원자재 수급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서는 "오미크론이 나와서 진정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작년보다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