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이어 소니카..IT·빅테크, 전기차 눈독 들이는 이유

최석환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이강준 기자 2022. 1. 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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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S 02 신형 전기 컨셉트카 SUV를 소개중인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사장/사진=김성은 기자


"올 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전기차(EV) 출시를 검토하겠다."

새해 벽두부터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완성차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초 미국 빅테크 업체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란 소식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들썩거린 뒤여서 업계 안팎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IT 업계가 최근 몇 년 간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할지에 관해 집중해온 동안 소니는 이미 대중들에 프로토타입(시제품) 전기차를 보여왔고 이제는 한 발 더 나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CEO(최고경영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 현장에서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기자회견)에서 '비전-S 02'로 명명된 신형 전기차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앞선 'CES 2020'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를 최초로 공개한 뒤 진화된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소니 EV의 상업적 출시도 탐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적응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을 가능케 할 '연결성'을 갖고 있다"면서 "5G(5세대 이동통신)를 통해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 간 고속, 짧은 대기시간의 연결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소니와 애플 등 IT업체는 물론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전동화가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폭발적 성장성이 예상되는 데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고 자동차의 디지털화로 전자제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608만대로 앞으로 4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2025년 판매량은 1723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전기차가 내연 기관 차량의 수익성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전기차는 기업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용이하고, 전기차의 상위 개념인 미래차는 소비자의 지불 의사를 충분히 높일 수 있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이 40% 가량 적고 생산 플랫폼(차를 생산하는 규격)도 규모가 작아 제조와 생산의 문턱도 높지 않다. 테슬라 생산 구조 등에 비춰보면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완성에 필요한 부품 구성이 간단해 소수의 플랫폼으로도 많고 다양한 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도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있어 기술적 장벽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IT 같은 전장 산업쪽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건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IT 관련 기업들이 갑자기 전기차 산업으로 뛰어드는 사례들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바뀌는 변곡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글과 테슬라, 애플 등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이 변화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 업체들도 전장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소니가 이날 EV 차량을 게임 체험과 오디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은 단순히 자동차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하드웨어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와 IT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시기를 서두르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GM, 토요타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전용 모델들의 출시를 늘릴 예정이고 테슬라와 루시드, 리비안, 샤오펑 등 전기차 전문 업체들도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의 전기차 사업 성공 여부와 관련해선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교수는 "애플이 두려웠던 건 많은 개인정보와 인공지능 프로그램 등이 완성차업체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 있어 소니의 성공 가능성을 아직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소니 비전-S 02/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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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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