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보건소서 코로나와 싸웠다.. '이건희 주치의' 아름다운 은퇴

송주상 기자 2022. 1. 5. 23: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철(73) 창원보건소장. /KNN

“고향에 돌아와서 삶의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하는 게 제 꿈 중 하나였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치의, 삼성의료원장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자리를 섭렵했던 이종철(73) 창원보건소장이 5일 보건소 임기를 마치며 이같이 말했다고 KNN이 이날 전했다.

이 소장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보건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창원시는 개방형 직위로 창원보건소장 자리를 공모했는데 이 소장이 응시했다는 소식만으로 화제가 됐다. 4급 보건소장에 어울리지 않을 화려한 이력 때문이었다.

이 소장은 서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1977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줄곧 의료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한양대 및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 등을 지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치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보건소장 첫 2년은 취약계층과 치매 예방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2년 임기로 부임했던 이 소장은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감염병에 익숙지 않은 보건 인력들을 돕기 위해 2년을 더 일했다.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 대응 경험이 있던 그가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소장은 퇴임하면서 공공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의료 비중이) 10% 수준밖에 안 된다. 그 자체도 열악하다”며 “우리(보건소)가 치매를 담당하는 등 민간에서 하지 않는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