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멀어지는 이준석·윤석열..'새판짜기' 尹에 李 "무운 빌겠다"(종합2보)
尹, 김종인과 결별하며 무한책임 선택..중소기업인 행사로 일정 재개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자당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을 두고 내린 평가는 종일 긍·부정을 오갔다. 이 대표가 이날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윤 후보의 '무운(武運·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였다.
이날 선대위가 해체된 자리에 들어선 선대본부를 이끌 적임자로는 2012년 대선을 경험한 권영세 의원이 낙점됐다. 권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 물러난 사무총장직도 맡게 됐다.
윤 후보는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꺼내들며 자신과 갈등을 빚은 지 이틀 만에 사실상 홀로서기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제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 위원장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따라 당내에서 제기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해선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땐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며 모든 건 '본인 책임'임을 강조했다.
쇄신안을 발표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사실상 해촉하는 선대위 해체를 발표한 후, 권영세 본부장과 비공개 회동한 이 대표는 "오늘 선대위의 개편 방향은 큰 틀에서 보면 제가 주장한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이어 "저는 명시적으로 권 본부장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이걸 어떻게 풀어주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도(를) 갖고 이뤄질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4시간여 만에 번복됐다. 자신이 제시한 '연습문제'가 거부당했다고 판단하면서다.
이 대표는 오후 7시44분쯤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거부됐다"며 "3월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는 6일 윤 후보가 지하철역 인사에 나서는 것 등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일 기자들에게 공지된 윤 후보의 6일 일정에는 이 대표가 제안한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본인이 대선 때까지 당사 방 하나에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하며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달했었다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무운을 빈다'며 매우 의례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안 후보에게 했던 표현을 자당 후보인 윤 후보에게도 사용한 셈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이 거부됨에 따라 6일 예고된 의원총회에도 불참할 방침이다. 의총에 앞서 비공개로 열릴 최고위원회 회의는 일단 소집된 상황이다. 최고위 회의에는 윤 후보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윤 후보와 결별하게 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쇄신안 기자회견 직후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재합류할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누가 단일화를 해서 대통령이 되든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의 측근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 후보 측근이 물러나는 모양새는 취했다'고 하자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이냐"라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만남까지 거론하며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오면서 내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후보 교체라는 것은 지금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윤 후보의 쇄신안에 대해 이날 윤 후보와 같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 이야기"라며 그럼에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며 "제가 당선돼서 정권교체를 하고 시대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오후 SBS '8시 뉴스'에 출연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어떤 계기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분이 있고 없고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어 안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다른 당 후보라서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금의 이런 혼란한 상황들이 잘 수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대기구 정책본부장은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원희룡 전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맡는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기능 위주로, 방만한 조직으로 다시 확대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일 중심으로 평가받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고 틀은 이번 주 내에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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