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종인과 결별한 윤석열, 본인이 안 변하면 백약이 무효

2022. 1. 5. 2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중앙선대위 '원톱'이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윤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선대위 합류 33일 만에 윤 후보와 갈라선 김 위원장은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윤 후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대위 전면 해체 극약처방 내놔
尹후보가 국민 마음 얻는 게 핵심
홍준표·유승민 협력 이끌어내야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중앙선대위 ‘원톱’이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윤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받아 온 3인방도 모두 물러났다. 후보 직할의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는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이 본부장을 맡는다. 성공할 경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헤어나오기 힘든 늪에 빠질 수 있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윤 후보가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계속됐다. 선대위 합류 33일 만에 윤 후보와 갈라선 김 위원장은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윤 후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 거취를 놓고도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배는 침몰하는데 배 구멍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선장 하겠다고 싸우는 꼴이다. 국민의힘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면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던 내홍 종식이 급선무다.

선대위 해체라는 충격요법을 동원했지만, 이는 위기탈출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은 편인데도 왜 자신의 지지도가 이에 한참 못 미치는지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힘 난맥상의 시작은 윤 후보다. ‘초보 정치인’인 윤 후보의 자질·리더십 부족이 가장 큰 실점 요인이다. 홍준표 의원이 “문제의 본질은 후보 본인의 국정 무능력과 처가 비리”라고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선대위 규모의 대소(大小), 후보 직할 여부는 별로 중요한 변수가 아닐 것이다.

윤 후보는 절치부심해서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실력과 자질을 보여 줘 국민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저 ‘반문재명(반문재인+반이재명)’ 구호에만 기댈 게 아니라 국정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 윤 후보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단순히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경쟁자였던 홍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전적으로 윤 후보의 몫이다. 이 대표와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더 이상 이 대표와의 잡음이 불거지지 않도록 윤 후보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물과 기름처럼 겉돈다면 그 선거는 해보나 마나일 것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