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경기 파주서 체포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뉴시스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5일 밤 경기 파주시 거주지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이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집행 중 이씨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피의자 이씨를 발견해 오후 8시10분쯤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피해 금품 등에 대한 회수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지난달 18∼28일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 금괴 소재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금으로 금괴를 매입해 숨겼거나, 다시 팔아 현금화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괴 1㎏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돼 이씨가 사들인 금괴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 증여한 정황도 파악해 자금 횡령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이 건물을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빼돌린 회삿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