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불참' 청년행사서 터져나온 불만에..尹 "죄송하다"(종합)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2022. 1. 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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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청년 참가자 욕설까지.."후보교체 원해" 주장도
이준석 "환멸 느껴" 박성중 '사퇴'..尹 "재발방지 약속"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년보좌역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청년간담회에 윤 후보가 통화로만 참석하면서 청년 참가자들이 욕설을 내뱉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 청년보좌역은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이날 오후 4시 중앙선대위 산하 국민소통본부 전국청년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회의에 "윤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참가자들에게 안내했다.

그러나 약 290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회의가 시작됐음에도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성동 전 사무총장과 국민소통본부장인 박성중 의원 등만 참석한 채 행사가 진행됐다.

시작 20여 분이 지나도 윤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부 청년 참가자는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한 참가자는 '윤 후보님은 오늘도 지각하나'라고 댓글을 달았고, 주최측은 그를 강제 퇴장시키기도 했다.

결국 한 참석자가 '후보님은 언제 나오나'라고 묻자 권 전 사무총장은 "윤 후보가 스피커폰을 통해 인사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우리 다같이 이기자" 등 짧은 인사를 건네고 퇴장했다.

윤 후보가 전화를 끊자 일부 청년 참가자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등 거세게 불만을 표출했다. 욕설을 쏟아내는 참가자도 있었다.

논란이 되자 장예찬 전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드린 데 대해 청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확인 결과, 청년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선대위 일정팀조차 모르고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보단도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의 금일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권 전 사무총장의 현장 전화연결을 받고 즉석에서 청년들에게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선거관계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금일 빚어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2021.10.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곽승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진행된 청년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저의 본분에 따라, 마지막으로 제언드린다"며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참가자들의 강한 반발을 두고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이 '민주당과 이준석계가 막 들어왔다',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 행사를 계획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며 "진짜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이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사과했다.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박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대신 사과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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