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보타주"vs"무운 빈다" 尹-李, 멀어지는 '원팀'(종합)

이슬기 2022. 1. 5. 22: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인사·야전침대' 李 "연습문제 제안, 尹에 거절당해"
李, 내일 의총 불참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단기필마를 선언하며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엔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한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불협화음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완전한 '원팀' 대선 레이스도 멀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이날 한 때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간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와 신뢰 관계가 두터운 권영세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 겸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오후 늦은 시각에는 오는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나란히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이 공지되기도 했다. 특히 당에서 붙인 의총 부제는 '변화와 단결'이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출연한 OBS '뉴스코멘터리 막전막후' 방송에서도 권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서 몇 안 되는 선거 유경험자로 기획력이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저와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 기획력을 인정한다"고 추켜세웠다.

윤석열 후보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밝히는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윤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엔 선대위 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훈풍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미 공지된 일정을 뒤집고 오는 6일 '변화와 단결' 의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결정한 것은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 이 대표가 기획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윤 후보 측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윤 후보의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나 이 대표의 당사 야전침대 숙식 등으로 전해졌다.

'달라지겠다'고 공언한 윤 후보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연습문제' 삼아 이런 제안을 했지만, 단박에 거부당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날 오후 열린 당 국민소통본부 주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도 뜻밖의 도화선이 됐다.

소통본부가 윤 후보의 참석을 공지하고 연 화상회의에서 윤 후보가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전화를 넘겨받는 식의 '스피커폰'으로만 등장하자 회의 참석 청년들 사이에서 분노 섞인 욕설이 터져 나온 것이다.

윤 후보 측은 예고에 없던 일정에 '깜짝 등장'했다고 해명했지만 청년들과의 소통에 또 한 번 매끄럽지 않은 광경을 연출한 셈이 됐다.

선대위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하는 윤석열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여기에 행사를 이끈 박성중 의원이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 "이준석의 사보타주(태업)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간담회에) 막 들어왔다"고 해명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박 의원의 발언은 윤 후보에게 불만을 터뜨린 청년들이 이 대표 측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문제 발언을 언급한 뒤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무운을 빈다'는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소식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이었다.

이 대표가 정치적 구원이 있는 안 후보에게 보였던 싸늘한 반응을 자당 후보에게 재차 거론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감정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간 갈등의 불씨가 잠재한 이상 관계 개선과 신뢰 회복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 측 인사들 사이에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다시 끌어안고 가더라도 언제든 이 대표가 대선 레이스를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대표 측에선 선대위 해체만으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완전히 뿌리뽑혔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의심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형국이다.

wise@yna.co.kr

☞ 부스터샷 맞았는데…두번째 확진 두다 대통령
☞ '설강화' 배우 김미수 갑작스러운 사망…향년 30세
☞ 고대 예루살렘 석회암 좌변기 밑에서 나온 2천700년전 기생충 알
☞ 김부선 "이재명은 독이 든 새빨간 가짜 사이다"
☞ '1천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금괴 851㎏ 사들여
☞ 프랑스 유명 방송인 쌍둥이, 백신 안 맞고 6일 차로 숨져
☞ 중국서 절벽에 매달린 대형 화물차 이틀 만에 견인
☞ 13세 소년이 1주새 두차례 '무법질주'…경찰조사후 또 같은 짓
☞ 지구에 무슨 일?…북극 최북단까지 점령한 비버들
☞ 청소년게임 '와이푸' 논란…이기면 女캐릭터 옷 사라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