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형준 만난 윤석열.."보궐선거 경험담 듣고 배워"

비공개 만찬..선대위 해체 후 첫 정치권 회동
朴 "부산시민들도 걱정" 尹 "저 때문에"
吳, 인사 후 발언 안해..지자체장 입장 고려
정권교체 위한 '원팀' 기조 효과 노린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후 가진 첫 정치권 회동이다.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만났다. 윤 후보가 박 시장에게 “부산에서 연초에 바쁘실 텐데 올라오느라 애쓰셨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부산 시민들도 요즘 걱정을 많이 해서요”라고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 때문에 아주…”라고 했고, 박 시장은 웃었다.

오 시장은 처음 식당에 들어서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두 시장님께서 일정도 바쁘실 텐데 제가 뵙고 여러 가지 어려울 때 이것을 어떻게 잘 이겨나갔는지 저도 좀 격려를 받으려고 (한다)”라며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만찬은 비공개로 2시간 정도 진행됐다. 두 시장은 만찬 후 “저희는 입이 없다”며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발언의 어려움에 양해를 구했다.

윤 후보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7 (보궐) 선거 때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 또 어떻게 해서 크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며 “정책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주셨고 해서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두 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입어 압승을 거뒀다.

이에 윤 후보는 이번 회동으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 기조를 강조하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