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빛바랜 '트리플더블'
[경향신문]
KT, 가스공사에 86 대 94 석패
2연패…단독 선두 자리 위태
정성우 ‘예고된 결장’ 수비 균열
수비에서 일어난 균열이 결국 패배로 직결됐다. 앞선 수비의 핵심 정성우가 빠진 수원 KT가 양홍석의 트리플더블 활약에도 불구하고 패하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86-94로 패했다. 28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프로농구 통산 136번째이자 2019년 1월29일 서울 삼성전(13점·12리바운드·12어시스트) 이후 3년 만에 개인 2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양홍석의 활약이 팀 패배로 바랬다. 2연패에 빠진 KT(22승8패)는 2위 서울 SK(21승8패)에 0.5경기 차로 추격당해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단독 선두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선두를 잡고 4연패를 탈출한 한국가스공사는 13승16패로 창원 LG(12승16패)를 밀어내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부터 KT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주축 자원인 가드 정성우가 목에 근육통이 생겨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앞선 수비의 핵심인 정성우가 출장하지 못해 이번 시즌 최소실점 1위를 자랑하는 KT 수비에 균열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정성우는 진단 결과 경미한 근육통으로 나왔다. 트레이너가 판단하기에는 1주일 정도 결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성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수비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며 “팀 수비로 상대의 화력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1쿼터 한때 허훈(20점)을 앞세워 14점 차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띄운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낙현(22점·3점슛 6개)을 중심으로 무섭게 폭발한 한국가스공사의 외곽을 막지 못하며 순식간에 따라잡혔고, 경기는 어느새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양홍석이 3쿼터 종료 4분9초를 남기고 박준영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트리플더블을 완성시켰음에도 분위기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경기 막판 갈렸다. 두경민(18점·6어시스트)에게 연속 4점을 헌납하며 82-88로 차이가 벌어졌고, 이후 양홍석이 자유투 2개로 만회해 다시 차이를 줄였으나 다시 파울로 인한 자유투 득점을 연거푸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연패를 당하면서 일단 위기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며 “정성우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 시스템을 조금 변경해 나왔는데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은 든다. 단, 1쿼터에서 좋은 출발을 하고도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준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수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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