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오사카 "호주오픈은 못 내준다"
[경향신문]
조코비치, 코로나 접종 면제 허가
통산 10번째·4연속 우승에 도전
오사카, 회견 논란 ‘우울증’ 딛고
“테니스에 대한 사랑 되찾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왼쪽 사진)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통산 10번째 타이틀에 도전한다.
호주오픈 출전이 불투명했던 조코비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휴가를 마치고 오늘 호주로 향한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정상을 지키는 등 9번이나 우승한 호주오픈 스페셜리스트다. 그렇지만 올해 호주오픈 측에서 출전 선수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을 요구하면서 조코비치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조코비치는 백신을 거부하는 선수 중 하나다.
조코비치는 이날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유로 면제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준우승하며 한 시즌 4차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아쉽게 놓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최다승 등극을 노린다. 현재 남자 테니스의 ‘빅3’로 불리는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가 나란히 20승을 거둬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발 부상에서 회복한 뒤 코로나19 확진으로 휴식기를 가진 나달은 현지에서 호주오픈 출격을 준비 중이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호주오픈에 불참한다.
전 여자 테니스 1위 오사카 나오미(일본·오른쪽)도 호주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 복귀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인 오사카는 4개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가운데 2개(2019·2021년)를 호주오픈에서 들어올렸다.
오사카는 지난해 9월 US오픈 3라운드 패배 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앞서 프랑스오픈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 오사카는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오사카는 “올해 목표는 단 하나”라며 “코트에 설 때마다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로소 테니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올해는 조금 더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것”이라며 우울증의 그림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털어놨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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