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맡겨놓은 신인왕..'빅3' 제치고 찾으러 왔다

윤은용 기자 2022. 1. 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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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 신인' 도전하는 현대모비스 이우석

[경향신문]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오른쪽)이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부상 따른 지난 시즌 부진 ‘탈출’
SK전 22득점 등 올 시즌 맹활약
이원석·하윤기·이정현에 맞서
판도 뒤바꿀 ‘다크호스’로 등장

이번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경쟁은 한동안 이원석(삼성), 하윤기(KT), 이정현(오리온) 등 ‘빅3’가 주도했다. 그런 판도를 뒤집을 만한 또 다른 신인왕 후보가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2년차 이우석(23)이 연일 코트를 뜨겁게 달구는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우석은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2점을 몰아쳤다. 팀이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김선형에게 결승 득점을 허용, 93-94로 패하는 바람에 활약상이 묻힌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우석은 2020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196㎝의 장신 가드로 현대모비스가 거는 기대가 컸다. 당시 ‘빅3’였던 차민석(삼성), 박지원(KT)과 함께 신인왕을 놓고 다툴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대학리그 경기에서 당한 부상이 이우석의 데뷔를 늦췄다. 당시 이우석은 경희대와의 대학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는데,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컴바인 행사에 목발을 짚고 참석해 “지금 (신체 능력) 테스트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니 너무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이우석은 데뷔 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경기당 5.8점·2.4리바운드·1.9어시스트라는 기대치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인왕도 오재현(SK)에게 내줬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나선 이번 시즌, 이우석은 못다 이룬 신인왕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타오르고 있다. ‘데뷔 시즌 출장 가능 경기(40경기) 중 절반 이하를 소화한 선수는 다음 시즌에도 후보 자격이 이어진다’는 규정에 따라 이우석도 이번 시즌 신인왕 자격이 살아있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빅3로 꼽힌 이원석과 하윤기, 이정현이 주도해온 신인왕 레이스에 어느덧 이우석도 뛰어들었다. 이우석은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1.3점·4.0리바운드·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에서는 이들 3명을 이미 앞질렀고 어시스트에서 이정현, 리바운드에서 하윤기에 근소한 차이로 밀릴 뿐이다.

팀 성적의 영향을 받는 최우수선수(MVP)처럼 신인왕도 팀 성적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역대 24번의 신인왕 중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17명이나 됐다. 개인 성적이 아주 압도적이지 않다면 팀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현대모비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상승세를 타며 4위까지 올라온 것은 이우석에게도 좋은 요소로 작용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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