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최민정의 뜨거운 약속 .."쇼트트랙 강국 재건"
[경향신문]
최근 대회 ‘1000m 금’ 자신감
“부상 회복, 안 좋은 영향 없다
기대 이상 성과 땐 기쁨 두 배”
‘얼음공주’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졌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사진)은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쇼트트랙 공개 훈련을 앞두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난다. 계획한 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최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잘 극복해냈고 이젠 자신감과 여유도 보였다.
최근까지 최민정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대표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올림픽의 전초전인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심석희가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험담한 ‘문자메시지 파문’이 일었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심석희는 결국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베이징행이 불투명해졌다.
최민정 개인적으로는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지난 10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와 500m 결승을 치르던 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물론 이 여파로 발목과 무릎을 다쳐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3차 대회에서부터 출전한 최민정은 4차 대회에서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량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최민정은 “월드컵이 끝나고 부상 회복까지의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안 좋은 영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1~2개”라고 다시 밝혔다.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다관왕에 성공하면 이 목표는 단숨에 이룰 수 있다. 최민정은 “대한체육회에서는 저희가 좀 어려웠던 상황을 알고 목표 설정을 해주신 것 같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 이상 해드리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해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최민정은 이날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베이징에서도 웃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며 방긋 웃었다.
쇼트트랙의 부흥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최민정은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진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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