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목표일 뿐..우린 그 너머 '금빛 희망'을 본다
[경향신문]
쇼트트랙팀 ‘내홍’ 악조건에
타 종목들도 부진·훈련 부족
그래도 “부담 털고 집중” 각오
컬링·스피드스케이팅 등서
선수들 “후회 없는 경기 할 것”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올림픽을 향한 선전을 다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90여개의 국가에서 약 5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목표는 대폭 하향 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이라고 제시했다. 한국은 총 6종목에서 약 110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다.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동계올림픽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그 외의 종목들도 코로나19로 실전 훈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다시금 목표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다만 더 따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스노보드, 컬링 이쪽에서 좋은 성적을 내 줘서 입상 쪽으로 갈 수 있지 않나라는 여지는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 외에도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유인탁 국가대표선수촌장, 그리고 선수 대표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김보름, 쇼트트랙 곽윤기, 이유빈, 컬링 김선영, 임명섭 감독 등이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내세운 목표에 개의치 않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컬링 최초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김선영은 “목표가 금메달 1~2개라고 해서 우리가 메달을 못 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할 것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실망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4년 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보름은 “선수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경기에 임한다”며 “나 또한 나만의 목표가 있다. (대한체육회에서) 설정된 목표는 선수들에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최민정, 김아랑과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유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유빈은 “금메달 개수에 상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더 많은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년 전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부담감 없이 준비하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마지막 올림픽을 바라보며 후배들의 선전을 바랐다. 곽윤기는 “최민정 선수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며 “남자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500m 단거리에서 황대헌이 활약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된다. 남자 계주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진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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