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尹 직격 "어찌어찌 대통령 후보. 별 달아준 어른마저 의심"

"'별의 순간'이 왔다며 별 계급장을 달아준 어른(김종인)도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윤 후보가) 의심스럽다"
"윤 후보는 '나에 대한 쿠데타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억하심정을 내비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결별’한 데 대해 “별 계급장을 달아준 어른(김종인)도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윤석열) 의심스럽다”고 추측했다.

추 전 장관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어찌어찌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3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 출연해 ‘심리학자 시각에서 바라본 윤 후보’에 관한 질문에 “적당히 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수도 있는데, 적당히 못 하다 보니까 어찌어찌 흘러와서 대통령 후보까지 된 것 같다”고 말한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이 글에서 “(윤 후보는) 검찰공권력을 자기 것인 양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다가 야당 정치판과 언론으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됐다”면서 “결국 어찌어찌 대통령 후보가 됐다”고 윤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별의 순간’이 왔다며 별 계급장을 달아준 어른(김종인)도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윤 후보가) 의심스럽다”면서 “김 위원장은 ‘연기만 해달라’고 했지만, 뒤집어보면 자신의 각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바보입니까’라는 말도 무시하고 (윤 후보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을 짚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를 두고 “별의 순간이 왔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나에 대한 쿠데타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억하심정을 내비쳤다”면서 “검찰당 동지들도 김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면서 선거 캠프를 갖고 역모를 꾸미고 있으니 정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본인을 해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국운이 다했다’고 자괴감을 표현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어떻게 한 나라를 발전시키고,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검증도 없이 반성이 없는 사람(윤 후보)의 정치 스승이 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라며 글을 맺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해촉하고 기존 선대위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지속해서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

새로 출범하는 선대위는 권영세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실무형 선대본부’ 체제로 간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후보는 연기만 잘 하면 된다’는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관해선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을지라도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하는 조언을 수용해서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 후보를 비하한다는 입장에서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인사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밖에서 이야기하는 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서 다음 세대 중심으로 돌아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당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