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착륙' F-35A, 조종간·엔진 빼고 모두 고장이었다

송영찬 2022. 1. 5. 2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비상 '동체착륙'한 공군 F-35A 전투기가 조종간과 엔진을 제외하고 모두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옥철 공군참모차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종사가 저고도 항법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 이상을 느껴 안전고도를 취하면서 엔진 기기를 점검하니까 조종간과 엔진만 정상이었고 나머지 모든 장비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조종사에게) 산소 공급도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비상 ‘동체착륙’한 공군 F-35A 전투기가 조종간과 엔진을 제외하고 모두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옥철 공군참모차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종사가 저고도 항법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 이상을 느껴 안전고도를 취하면서 엔진 기기를 점검하니까 조종간과 엔진만 정상이었고 나머지 모든 장비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조종사에게) 산소 공급도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문제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배 모 소령은 오전 11시45분께 계기판에 여러 문제가 생긴 것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문제는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F-35A 전투기는 탑재된 모든 센서의 정보가 하나로 융합 처리된 첨단 전투기인데 항공전자계통 이상이 발생하면서 랜딩기어(착륙장치)를 포함한 사실상 모든 전자계통 장비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신 차장은 “처음엔 통신도 안 됐다”며 “(조종사가) 비상용 백업 장치를 작동시켜 (지상과) 통신을 하면서 '비상착륙'을 선포한 뒤 항공기 상태가 안 좋아 가장 인접한 서산기지로 향한 것”고 설명했다.

이 전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도 랜딩기어(착륙장치)가 3개 모두 작동하지 않아 결국 동체착륙했다. 동체착륙은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동체 하부를 직접 지면에 맞대면서 마찰력으로 착륙시키는 방법이다. 기체에 연료가 많이 남아 있을 경우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배 소령은 기지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비운 뒤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했다. 신 차장은 “교범상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조종사가 상황을 판단해 동체착륙하거나 비상 탈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조종사가 (동체착륙을 하겠다고) 판단하고 작전사령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조종사의 판단에 전날 동체착륙 성공은 F-35A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 판매된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조종사도 무사했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신 차장은 "(조종사에 대해) 정밀 신체검사를 실시했는데 특기 사항은 없었다"며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이 전투기 조종사가 신체검사 등을 위해 입원한 공군항공우주의료원(항의원)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