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국정 비전 안 보이니 지금껏 헤매" 작심 비판

김미나 2022. 1. 5. 2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경질'당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다"며 윤 후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윤 후보 자질까지 정면 비판
"대통령 되면 나라 어떻게 이끌지..
단출한 선대위 주문도 말 안 들어"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경질’당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다”며 윤 후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격한 어조로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윤석열 당선’을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이 나뿐이었다”며 “내가 무슨 목적으로 쿠데타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겪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짠 6본부장 체제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해 11월5일 나에게 와서 2시간 동안 이야기하며 ‘위원장님이 다 해주시면 저는 지방으로만 뛰겠다’고 말했고, 나는 ‘선대위를 굉장히 단출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열흘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며 “내가 (지난해) 12월3일 날 조인(합류)했는데, 가서 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더라”고 했다. 윤 후보가 전권을 줬다고 했지만, 전혀 조언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의 국정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대선을 어떤 방향에서 치러갈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지”라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그런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들’을 향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히 윤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고 발표한 선대위 전면 개편안이 ‘이준석 당대표와 교감 속에 일으킨 쿠데타’라는 말에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윤씨, 윤석열 주변 사람들이 한 것 같다”며 “내가 보기에는 (윤)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쿠데타를 했다느니 이딴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 잘하리라 생각하고 방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측근들의 영향력이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권성동 사무총장 등 측근들이 당직을 사퇴한 것에 관해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똑같다. 내가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후보가 어떤 행동을 보이나를 보면 여러분이 확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에게 “연기만 해달라”고 한 발언에 관해서는 “과도하게 해석해서 내가 후보를 무시했느니 어쩌느니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게 상식에 반한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에 관해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난다”며 “이제 앞으로 후보 자신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시정하든지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더는 나에게 후보에 대해서 질문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도 “자기네들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원래 내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다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의사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