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카이스트, 아시아 '유일' 출전..CES 카레이싱에는 레이서가 없다?

조혜진 2022. 1. 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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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철/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카이스트 무인시스템 연구팀 이끌어
-아시아 유일 CES 2022 '자율주행 레이싱' 출전
-팀원 4명으로 '세계 4위'
-금요일(7일) 5개 팀이 일대일 토너먼트 경기
-"정밀한 위치 측정과 빠른 속도 중요"
-빠른 속도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혁신 앞당겨
-"많은 학생들의 도전 환영..산학 협력 큰 도움될 것"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월 5일(수) 14:30~16:00
■ 방송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조혜진: 교수님, 안녕하세요?

심현철: 네. 안녕하세요.

조혜진: 먼저 카이스트 무인시스템 연구팀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

심현철: 저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기공학부 소속이고요. 로봇 기술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스스로 움직이는 드론이라든가 자율주행자 관련 연구를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지금 교수님께서 이끄는 연구팀이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CES 레이싱에 참여를 하게 됐는데요. 어떤 대회인가요?

심현철: ‘인디’라고 우리나라에서는 F1이 더 유명하기는 한데 미국에서는 인디가 좀 더 크죠. 인디에서 하는 자율주행 대회로 2021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각 차가 얼마나 빨리 가나를 측정했고요. 이번 대회에서는 차가 두 대가 경합하는 식으로 진행되고요. 앞으로는 정말 대회같이, 서로 경주하는 그런 대회를 할 것 같다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러니까 기존에는 한 팀당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도는지를 체크했다면 이번에 CES에서 하는 경기는 두 팀이 한 번에 경주한다는 말씀이시죠?

심현철: 네. 토너먼트같이 이긴 팀이 다음 팀이랑 올라가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장감이 많이 느껴질 것 같은데요. 이 팀을 이끄는 교수님, 두 차량이 함께 경주한다고 했을 때 좀 우려되는 부분은 없으세요?

심현철: 여기가 트랙이 지난번에 했던 인디아나 폴리스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좁아요. 두 대가 주행하는 정도가 딱 맞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정밀한 위치 측정을 해야 하고요. 또, 서로 신뢰 관계, 협력 관계도 있어야 해서요. 사실 현장 분위기는 당연히 경쟁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협력해서 열심히 연구하는, 다른 데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라서 상당히 저희도 많은 감명을 받고, 또 서로 많은 기여를 하면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자율주행 레이싱이라고 하면 기존의 레이싱과는 어떤 기술적 차이가 있는지, 핵심 기술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심현철: 예전에 자율주행 대회가 최초로 우리에게 크게 알려진 게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미국에서 한 대회인데 처음에는 사막, 두 번은 도심에서 했었고요. 거기에서 우리가 지금 아는 자율주행 기술들이 많이 파생됐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그다음 차원의 기술인데요. 굉장히 빨리 가는 차를 만드는 거예요. 이거를 어디에 쓰냐란 질문하실 것 같은데요.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자동차가 일반적인 도시 내에도 다니지만,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가장 빠른 수단이 자동차 아니겠습니까? 비행기를 타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고 철도는 또 번거로울 수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00km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도로나 차의 여건 때문이 아니고 일반적인 운전자의 수준에 맞춘 거거든요. 그래서 자율주행차가 실수 없이 150km, 200km씩 달릴 수 있다면 굉장히 빨라지죠. 다시 말해 가장 현실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혜진: 이번 레이싱에 참여하는 팀 중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팀, 혹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팀이 있을까요?

심현철: 아무래도 레이싱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명가가 유럽, 특히나 독일과 이탈리아거든요. 여기에서는 이미 이전에 F1 쪽에 우리가 잘 아는 로봇 레이스라는 대회가 있었어요. 거기에 참여한 팀들이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니 이미 지난 대회 때 TOP3를 휩쓸었고요. 우리나라는 저희가 농담으로 영화 ‘쿨러닝’이라고 제가 농담을 하거든요. 레이싱 트랙도 제대로 없는데 우리가 레이싱하러 나왔다고요. 그런데 저희가 놀랍게도 지난번 대회 때 4위를 했어요. 그다음에 나머지 다섯 개 대학은 다 미국 대학이었는데 다 순위에 못 들었거든요. 저희가 열심히 개발해서 이렇게 순위에 들고 했는데요. 오늘도 경기력을 보고 들어왔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유럽 대학들이 잘하고요. 저희가 갑자기 잘해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거는 공정하지가 않잖아요.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우리가 이길 수 있게 계속 노력한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조혜진: 말씀 듣다 보니까 우리나라에는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갖춰져 있는 편은 아닐 것 같아요. 앞으로 좀 개선해야 할 점을 찾는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심현철: 이런 연구를 하겠다는, 열의를 가진 학생들이 저희 본부실에 많이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좀 더 도전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외국 대학들은 유수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저희는 저희 카이스트 연구실 자체 재원만 갖고서 나왔거든요. 다른 스폰서 눈치 안 보고 좋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회사들과 같이 협업해서 우리 기술을 제공하고, 또 우리 학교에서는 누릴 수 없는 리소스를 회사 협업을 하면서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조혜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거니 아무래도 이 대회 끝나면 굉장히 많이 관심을 가질 것 같고요. 그만큼 지원도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자율 주행 기술이라고 하면 익숙한 게 택시나 일반 승용차를 많이 생각하는데 ‘레이싱’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분야 같아요.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신 건지도 궁금하고요. 앞으로 궁극적으로 목표하시는 바가 있나요?

심현철: 차를 좋아하고 기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비행기나 레이싱을 좋아하죠. 저도 그런 생각이 있어서 시작은 했지만, 레이싱이라는 현장이 단순한 재미보다도 자동차의 기술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유명한 외국 브랜드를 보시면 대부분 유럽 아우토반 같은 곳에서 자기네 차를 최대한으로 개발해보는 회사들이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깐 레이싱 기술이 자동차 기술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이거든요. 저속으로 달리는 자율주행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저희도 이걸 해보니까 센서가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남들이 못 느낄 때 미리 느껴보고, 먼저 좋은 기술을 개발해서 우리나라가 자동차 산업이 굉장히 중요한 나라인데 이런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로 국내에서 산업계와 이런 연구를 같이 수행함으로써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게 기쁘겠습니다.

조혜진: 이번 대회에서 목표하신바 꼭 이루시길 저희 디라이브 팀에서도 응원 보내드리고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7일에 있을 대회도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심현철: 네. 말씀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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