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에 분양시장도 주춤..지방 미달 단지 속출

박은희 2022. 1. 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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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불장을 이어가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열기가 식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늘고, 수도권에서는 미계약 단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분양물량이 늘면서 청약 호조세는 지속되겠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지역별·단지별로 청약 미달 또는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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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등 무더기 미달..수도권도 미계약 사례 늘어
작년 4분기 청약 미달 비중 16.5% 연중 최고..지방은 26.7%
대구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최근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불장을 이어가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열기가 식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늘고, 수도권에서는 미계약 단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4∼16일에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같은 기간에 청약받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미달됐다. 경북 포항시, 울산 울주군, 경남 사천시, 전북 익산시, 전남 구례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속출했다.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미계약 사례가 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156명이 몰리며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35%가량인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117곳(16.5%)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는 569개 청약 단지 가운데 50개가 미달된 지난해 3분기(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가량 커진 것으로 연중 최고치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 점 등을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대선·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들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 물량을 늘린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가 확연히 꺾이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분양물량이 늘면서 청약 호조세는 지속되겠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지역별·단지별로 청약 미달 또는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분양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로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가 수요 급감 등 분양성을 걱정하고 있으나 강남 분양시장의 경우 이와 무관하다는 분위기"라며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도 일부 하락 전환되는 등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역에 따라 청약 심리도 주춤해지는 모습"이라며 "올해 인기 지역에는 청약이 쏠리고 비인기지역이나 고분양가 단지는 외면받는 옥석 가리기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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