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이정재·정우성, 올해는 감독 시험대..메가폰 든 배우들

김지혜 2022. 1. 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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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처럼 충무로에도 연출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은지가 '장르가 로맨스'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 최희서가 단편 연출에 도전해 '언프레임드'라는 옴니버스 영화를 선보였다.

이정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 도전에 대한 질문에 "각본을 직접 쓰지 않았다면 연출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 작품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메가폰까지 잡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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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처럼 충무로에도 연출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도 배우들의 감독 도전은 평단의 평가도 흥행 성적도 수난사에 가까웠다. 본업인 연기를 능가하는 연출 역량을 드러낸 배우는 흔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준수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윤석의 '미성년'(2018)과 정진영의 '사라진 시간'(2019)이 좋은 예다.

이러다 보니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투배사에서도 가능성을 보이는 배우들에게 연출 지원을 과감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은지가 '장르가 로맨스'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 최희서가 단편 연출에 도전해 '언프레임드'라는 옴니버스 영화를 선보였다.

제작 양상도 조금 달라지는 추세다. 독립영화 규모의 투자나 배우들의 노개런티 출연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과감한 투자와 스타 캐스팅이 이뤄지면서 단순한 도전 이상의 의미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올해도 배우들의 감독 도전은 이어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이정재와 정우성의 연출 데뷔다.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이정재는 당초 이 작품의 제작을 맡고 출연만 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한때 한재림, 정지우 감독에게 연출 제안이 가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이정재가 연출을 직접 하게 됐다.

이정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 도전에 대한 질문에 "각본을 직접 쓰지 않았다면 연출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 작품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메가폰까지 잡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이정재의 오랜 친구인 정우성이 출연해 두 사람의 동반 출연이 23년 만에 성사되기도 했다. 제작은 '신세계', '아수라' 등을 만든 제작사인 사나이 픽처스가 맡았다.

정우성도 오랜 꿈이었던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인 '보호자'의 촬영을 마쳤다. '보호자'는 자신에게 남은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로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이 출연했다. 오래전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며 영화 연출에 큰 뜻을 품어왔던 만큼 준비된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안팎으로 범위를 좁혀보더라도 배우 출신 감독들의 연출 데뷔작은 저예산 영화 중심이었다. '롤러코스터' 하정우,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미성년' 김윤석, '사라진 시간' 정진영 등 모두 20억 원 미만의 '작은 영화'로 연출 데뷔의 꿈을 이뤘다. 배우로서의 역량은 입증된 인물이지만 연출자로서는 신인이었기에 투자배급사의 지원은 다소 조심스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류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조은지는 40억 원대의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정우성이 연출한 '보호자'도 100억 원에 육박하는 투입 됐고, 이정재가 연출한 '헌트'는 100억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가 올라간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 출신 감독들에 대한 지원의 문이 두터워진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한 번 기회를 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고, 연출 역량을 제대로 뽐낼 수 있는 규모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배우 출신 감독들이 투자배급사의 선입견을 깨고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준비된 감독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각본이나 각색, 제작에 참여하며 창작자로서의 적극성을 보였고,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도 장악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영화계에 배우 출신 감독의 성공 사례가 기록될 수 있을지 두 신인 감독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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