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급부상 속 '홀로서기' 선언한 윤석열, 승부수 통할까..향후 대선판도 전망은

임재섭 2022. 1.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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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63일 앞둔 5일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 후보와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울산회동'을 통해 품으려 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도 결별을 선언했고, 최측근으로 불렸던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도 모두 물러났다.

개악인가, 묘안인가. 윤 후보가 던진 승부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전문가들은 선대위 해체까지 결단한 현 상황에서는 선대위 조직 구성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기보다는 윤 후보 본인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러 갈등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 사태는 최종결정권자의 위치에 있는 윤 후보의 리더십 역량과 능력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여기에 정책적 지식이나 대안 부재, 그를 둘러싼 가족의 문제, 말실수 등 스스로 지지율 하락을 자초한 부분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후보 본인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선거 경험이 없고 '정치 초보'인 윤 후보가 중도보수층을 안기 위한 카드인 김 전 위원장과 2030을 대변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없이 '개인기'로 지지율을 반등시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선대위 해체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에게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하는 그 말씀을 드리겠다"며 "제게 시간을 좀 내달라"는 말도 했다. 낮아지는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안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늘 말씀드리지만,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결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과 싸워야 할 선대위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윤핵관'과 '이핵관'으로 나뉘어 끊임없는 내홍이 일어난 끝에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둘 다 잘라낸'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지율 역전의 발판으로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저도 선대위의 개편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지만, 선대위 개편이 쇄신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갈등의 산물이라 비치면 안 되는데, 지금은 김 전 위원장까지 모두 사퇴하게 되면서 갈등의 산물로 인한 정리로 비치면서 쇄신 의미가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낮아지고 있는 중도층의 호응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조금 더 정치력을 발휘 했어야 하는데, 상당히 아쉽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교수도 통화에서 "글쎄, 상당히 미봉책으로 보이고 큰 그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치밀한 세부 계획도 제시가 안 돼 있다"며 "전략이나 인적 구성이라는 측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정도의 상태가 제1야당의, 60일 정도밖에 안 남은 선거 캠프냐는 기준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미흡하지 않느냐"며 "선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겠느냐는 점에서 상당히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는 관찰자인 유권자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걸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후보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연기를 한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그대로 둘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대표로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는 말 이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미흡한 점이 있다면 모든게 다 후보인 제 책임이고 진영이 갖춰지면 국민들에게 보다 진솔하게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감동적인 메시지가 핵심인데, 이런 부분들이 진솔하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처가나 의혹 같은 것도 있는 그대로, 밝힐 것은 다 밝히고 토론도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 하는 게 제일 낫다는 생각"이라며 "윤곽은 나왔겠지만 30~40대를 전진 배치하고 정책 등에서 핵심적인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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