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기감 최고조에 尹 쇄신안 "대동단결"..비판 '입단속'

손인해 기자,김유승 기자 2022. 1. 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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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관계 회복 초점..전날 '李책임론' 분출하다 '단일대오' 강조
김종인만 빠진 김종인안..평가 자체 자제에 일각선 "또 파국" 전망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급락세가 '선대위 해체'란 극약처방으로 이어지자 5일 당 내부에선 한목소리로 "대동단결"을 외쳤다.

윤 후보가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이준석 대표와 관계 회복도 매듭을 짓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쇄신안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올 경우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원내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위의장이 이 대표를 잇달아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울산 회동' 중재자로 나섰던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선대본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비토'(거부)를 자제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와 권 본부장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회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표는 "저는 명시적으로 권 본부장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이걸 어떻게 풀어주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도 가지고 이뤄질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이준석 책임론'을 분출하던 당내 의원들도 공세를 자제하고 일제히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표와 당 소속 3선 이상 의원들의 연석회의는 당내 갈등 노출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정진석 부의장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도 당 대표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다"며 "당이 대동단결해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준다는 견지에서 중진 모임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모임을 한 뒤 성명을 통해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초선 의원들이 합심해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박대수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지난번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는데 경고성이다. 앞으로 그런 언행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압박 카드"라며 "오늘은 그런 말은 없었고 일단 단합해 정권 교체하자는 이야기만 있었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당내에서는 윤 후보의 이날 '청년'과 '일하는 선대위'로 요약되는 쇄신안에 대한 평가 자체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후보가 이날 내세운 선대위 쇄신안은 '실무형' '슬림형' 선대위로, 김 위원장의 쇄신안과 같은 방향이다. 결국 김 위원장 안에서 김 위원장만 빠진 셈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사람이 빠지더라도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되는 것"이라며 "머리를 다 쳐내고 실무조직 위주로 가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후보 결정대로 가야 한다"며 "선거를 60여일 앞둔 현시점에서 옳든 그르든 후보가 결정한 방향대로 돌격하고 방법론으로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의 '후보는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에 후보가 기분이 상했다기보다는 윤석열의 가장 큰 강점인 '진정성'이 상실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선대위에 요청한 건 '윤석열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애초 윤 후보가 갖고 있던 공정과 정의, 그리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갖는 소구력이 정치적 수사와 행보로 바뀌면서 실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소 좌충우돌하더라도 윤 후보가 공정사회에 대한 진정성을 어필하면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화무쌍한 정치인 이미지와 대비해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선대본부가 또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을 모셔온다거나 이 대표를 끌어안는다는 중도·외연 확장에 대한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권영세 본부장으로는 이러한 메시지가 없다"며 "'김종인 사단'인 금태섭 전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떠나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 주말쯤 또 한 번 파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대위 해산 발표 기자회견을 시청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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