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노트북 年20조원 시장 두고..인텔-AMD '반도체 전쟁'

나현준,신현규 2022. 1.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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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12세대 '엘더레이크'
"게임용으로 최고" 선전포고
애플 독자칩보다 성능 앞서
2년새 점유율 14%P 올린 AMD
'라이젠6000' 공개로 맞불
하반기 '젠4'적용 반도체 출시
퀄컴, AR전용 제품으로 승부수

◆ CES 2022 개막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5일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플랫폼을 발표하고 있다. 퀄컴은 이날 증강현실 안경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AP = 연합뉴스]
"반도체 전쟁이 벌어졌다!"

이번 CES 2022에서는 인텔, AMD, 엔비디아와 같은 세계적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주력 제품을 발표하는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인텔과 AMD는 PC용 반도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이날 발표를 통해 두 회사는 노트북 시장에서 2차전을 시작했다. 시장조사 기업 슈타티스타가 예측한 2020년 게이밍 노트북 시장 규모는 109억6000만달러(약 12조원)로 추정되며 2026년 말에는 178억2000만달러(약 19조6000억원)까지 성장할것으로 예측되는 폭발적인 시장이다.

인텔과 AMD 모두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라 CES에서 벌어진 반도체 전쟁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인텔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PC용 12세대 고성능 반도체 '엘더레이크'의 추가 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PC뿐만 아니라 노트북 제품을 모두 내놨는데, 이에 대해 "세계 최고의 게임용 노트북 제품"이라며 선전포고했다. 인텔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해 PC와 노트북용 신형 칩을 소개했다. 주력 제품인 '코어 i9-12900HK'는 경쟁사인 AMD나 애플의 독자 칩 'M1 맥스'를 성능 면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자사의 기존 제품보다도 최대 28% 더 빠른 게임 성능을 제공하며 이 칩에 포함되는 내장 그래픽 성능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날 발표한 신형 칩들이 앞으로 HP, 델, 레노버, 에이서 등에서 출시할 신제품에 탑재된다고 공개했다.

이에 맞서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며 인텔을 맹추격하고 있는 AMD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응수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노트북용 차세대 CPU인 '라이젠(Ryzen)6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제품인 라이젠6000 시리즈는 6나노 공정 기반의 '젠3+'라는 AMD만의 설계 구조를 가졌으며 이 회사의 새로운 그래픽 처리 반도체 설계 구조인 RDNA2도 탑재했다. CPU 전문 사이트인 'CPU벤치마크'에 따르면 2019년 1분기만 해도 노트북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10%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24.3%까지 올라갔다. AMD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년간 이 회사의 노트북 부문 판매량도 49% 증가했다.

또 AMD는 인텔이 내놓은 PC용 12세대 CPU인 엘더레이크와 경쟁할 신제품 '라이젠7000'을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AMD는 현재 '젠4'라는 새로운 반도체 설계 구조를 개발하고 있는데, 라이젠7000은 젠4를 적용한 최초의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이 반도체는 대만 제조 회사 TSMC가 5나노 공정으로 만들게 된다. 경쟁 제품인 인텔의 엘더레이크와 달리 기존 메인보드(AM5 규격)에 끼워넣을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새로운 주력 제품 '지포스 RTX 3090 Ti'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10% 향상된 '괴물급 GPU'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노트북에 들어가는 제품 'RTX 3080 Ti'도 내놓았다.

최근 애플과 결별을 선언한 이후 스마트폰 외에 판로를 다양화하고 있는 퀄컴도 반도체 전쟁에 참가했다. 퀄컴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증강현실 전용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전기를 매우 적게 먹으면서도 가벼운 차세대 증강현실 안경을 만들기 위한 MS 맞춤형 스냅드래건(퀄컴의 칩 명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S가 '메시'라는 증강현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퀄컴의 증강현실 반도체는 여기에 포함될 예정이다. 퀄컴은 2019년부터 MS의 '홀로렌즈2'라는 가상현실 제품을 위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퀄컴은 MS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합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은 현재 메타(옛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장치 '오큘러스 퀘스트2'에도 반도체(스냅드래건 XR2)를 제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 나현준 기자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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