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월북' 5차례 찍혔는데..군, 엉뚱한 영상 돌려봤다
CCTV 동기화 안돼 시간차
상부에 보고 않고 상황종료
DMZ서 발견후 귀순자로 오판
文 "있어선 안될 중대한 문제"
軍 경계태세 특별점검 지시
이처럼 경계 실패에 따른 '인재'로 판명이 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22사단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선 안 될 중대한 문제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군은 특별한 경각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장 조사에서 드러난 경계태세와 조치, 경계시스템 운영 문제를 해결하고 군 전반의 경계태세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군은 감시카메라 녹화영상을 돌려보면서도 녹화영상 저장서버에 입력된 시간과 실제 시간에 시간 차가 발생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매일 두 차례씩 서버 간 시간을 맞추는 동기화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 4분의 시간 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은 엉뚱한 시간대의 영상을 돌려보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선 부대와 대대 지휘통제실은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료한 이후 이를 상급부대나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규정을 어겼다. 제대로 보고했다면 재검토가 진행될 수도 있었지만 보고 누락으로 적절한 지휘가 이뤄지지 못했다.
군은 DMZ에 진입한 A씨를 발견하고 월북이 아닌 귀순 가능성을 넓게 열어놓고 병력을 투입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0시 49분께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다시 포착된 이후 이튿날 오전 0시 48분을 끝으로 관측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합참 관계자는 "GOP 대대장은 A씨가 최초 식별된 위치의 지형상 MDL 방향에서 (남측으로) 접근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귀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은 A씨가 월북했을 즈음에 군의 TOD에 감지된 북측 인원 4명과는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은 A씨와 이들 간 동선과 이동 방향이 겹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간 상황에서 제한적인 TOD 관측 결과만으로 접촉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데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합참은 6일 원인철 합참의장 주관으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실시해 군단장 책임하에 경계작전부대 임무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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