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로튼' 강필석→양요섭·윤지성, 맞춤옷 입은 배우들의 뮤지컬 찬가(종합)

이하나 2022. 1. 5. 17: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뮤지컬 ‘썸씽로튼’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더 풍성해진 웃음으로 돌아왔다.

1월 5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썸씽로튼’의 프레스콜이 진행 됐다. 행사에는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 서경수, 윤지성, 임규형, 황순종, 남경주, 정원영 등이 참석했다.

2020년 라이선스 초연한 ‘썸씽로튼’은 1595년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초연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썸씽로튼’ 대본을 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썼고 배울 점이 많을 정도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했다”라며 “라이선스라고 다 좋은 건 아니지 않나. ‘썸씽로튼’은 정말 좋은 라이선스라서 이건 관객들이 꼭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 지은 집에 벽돌을 하나 빼면 망가지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이상하게 고칠 필요가 없었다. 초연은 오직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과 가사에 중점을 두고 했다”라며 “이번 공연은 라이선스 팀이 유연하게 해줘서 우리 한국 관객들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우리 작품을 알아보고 선택해준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배우가 가진 장점을 끌어내서 작품과 잘 붙여보자고 생각했다. 각자 개성에 맞게끔, 자기가 맞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브로드웨이 배우와 한국 배우들의 템포가 굉장히 다르다. 지난 번에는 고집스럽게 브로드웨이 템포를 고수했는데 이번에는 배우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템포를 맞췄다”라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셰익스피어에 맞설 작품이 절실한 극단의 리더 닉 바텀 역에는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이 캐스팅 됐다. ‘썸씽로튼’으로 한국 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강필석은 “연출님과 음악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듯이 작품이 좋아서 관점이나 생각들이 재연을 한다고 변하지는 않았다”라며 “재연을 하면서 많은 배우들도 참여를 하게 됐고, 너무 좋았던 작품은 관성으로 연기할 수 있지 않나.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나누기 위해서 신경을 썼다”라고 재연에서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은 양요섭은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은 해에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썸씽로튼’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연출진과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가면서 많은 관객에게 웃음을 드리는게 행복한 일이라는 걸 매번 공연할 때마다 느낀다”라며 “10년 동안 꽤 많은 작품을 했고 뮤지컬이 아닌 다른 무대에도 많이 섰지만 여전히 모자르고 부족하다. 열심히 하는 배우 양요섭이 될 테니까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셰익스피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닉 바텀 역을 맡은 이충주는 “무겁고 다크한 역할을 많이 해 왔다. 강필석 형님이 ‘공연하는데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그걸 느끼며 공연하고 있다”라며 “‘이충주에게 저런 면이 있구나’라는 신선한 환기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라며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닉과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는 느낌을 받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르네상스 시대 국민 작가 셰익스피어는 서경수와 윤지성이 연기한다. 서경수는 “셰익스피어 깊은 내면에 자리 잡은 열등감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섹시함과 귀여움과 여유롭지만 까불까불한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썸씽로튼’은 극 중에서 셰익스피어를 당대 아이돌로 표현해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실제 아이돌 활동 중인 윤지성은 “셰익스피어가 굉장히 여유롭고 자존감이 높은데 사람 윤지성은 그렇게 자존감이 높지 못하다”라며 “셰익스피어 내면의 열등감도 있지만 거기에 비례하는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은 성공하고 나는 이 시대 최고의 록스타 아이돌’이라는 마음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닉의 동생이자 극단의 메인 작가 나이젤 역에는 임규형과 황순종이 맡았으며, 이 외에도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 남경주, 정원영 등이 출여한다.

황순종은 “초연에 출연한 임규형이 나이젤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내가 가진 색깔을 가감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고, 임규형은 “황순종을 보고 순수함을 키우려고 노력했다”라고 화답했다.

당대 사회가 요구하던 고정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여성 비아 역을 맡은 이영미는 “내가 현실에서도 어떤 분의 오른팔, 왼팔, 왼다리. 사지가 되어서 살고 있다. 나도 오른팔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내가 본 비아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집에 돈통을 가지고 나가서 공연에 투자한다고 한다. 근데 비아는 이걸 이해하고 어떻게 용기를 북돋워 줄까 생각하고 현모양처의 어진 아내의 롤모델이 아닌가 싶다. 비아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안유진도 “나와 이영미 언니는 결혼을 했다. 남편이 결혼 생활 중 사고를 치거나 어려움을 아내에게 줄 때가 꼭 한 번씩 찾아온다. 그럴 때 사랑으로 감싸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연습을 하다가 눈물을 터트린 적이 있다”라며 “우리 둘은 생활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참 즐거운 작품인데 마냥 즐겁지 않은 캐릭터다.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보 사랑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뮤지컬 ‘썸씽로튼’은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유용주 yongju@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