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판짜기' 착수·'기대감' 비친 이준석..쇄신정국 수습 시도(종합)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2022. 1. 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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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종인과 '결별'하며 '무한책임' 선택..중소기업인 행사로 일정 재개
이준석 "선대위 개편 내 주장과 맞닿아"..권영세 신임 선대본부장 "기능 중심틀 이주 완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킹메이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도 결별하면서 국민의힘이 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두고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됐다.

김 위원장은 "뜻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남을 강조하면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저격했지만, 이준석 당대표는 선대위 개편에 일단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 윤 후보는 사태 발생 이틀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지난해 11월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이자, 선대위 출범 한달만에 선대기구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 결단 계기'에 대해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조금 더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하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김 위원장의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이 고려됐는지에 대해선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한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그제 뵙고 오늘 또 아침에 전화도 드렸다"며 "감사전화로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본인 지지율 하락과 연계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해선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땐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고 거듭 본인 책임임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 대표가 이번 개편 선대본부에서 역할을 맡지 않는 데 대해선 "선대본부에서 무슨 직책을 맡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본부도 다 '단'으로 축소시켜 선대본부장 산하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쇄신안을 발표한 윤 후보는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했다.

새로 꾸려진 선대기구의 선대본부장엔 4선인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기능 위주로 방만한 조직으로 다시 확대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일 중심으로 평가받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고 틀은 이번주 내에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대해선 "이 자리가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 후보와 결별하게 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쇄신안 기자회견 직후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재합류할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누가 단일화를 해서 대통령이 되든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의 측근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 측근이 물러나는 모양새는 취했다'고 하자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이냐"라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로 나는 그런 사람을 데리고서는 선거를, 선대위를 함께할 수가 없다"며 "그 사람들이 내가 불편하니 내가 빨리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자들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대위 해산 발표 기자회견을 시청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 측근들의 이른바 '쿠데타' 주장에 대해선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나"라며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만남까지 거론하며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오면서 내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후보 교체라는 건 지금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발 전면 쇄신 사태 속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는 거듭 선을 그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선대위의 개편 방향은 큰 틀에서 보면 제가 주장한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영세 본부장과 회동한 이 대표는 "긴밀히 소통했는데 무엇보다 선거기구에 대한 최근 문제는 결국 저희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냐보다는 실제적으로 사안을 맞닥뜨려 '연습문제'를 풀 때 제대로 공부했냐 안 했냐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저는 명시적으로 권 본부장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이걸 어떻게 풀어주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도를 가지고 이뤄질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문제가 뭔가'란 질문에 답변을 피하면서도 "후보가 2030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에 시행착오와 오류가 있었단 점을 오늘 시인한 것이 중요하다. 제가 말한 연습문제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더 속도감 있고 기대보다 더 파격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우리 후보가 다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의 쇄신안에 대해 "다른 당 이야기"라며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며 "제가 당선돼서 정권교체를 하고 시대를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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