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조코비치에게 쏟아지는 질타..호주오픈 '백신 면제' 특혜?

김종수 2022. 1.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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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백신 면제는 특혜" , " 방역 당국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요즘 테니스 팬들 사이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논쟁입니다.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출전하는 것 자체를 기뻐하는 분들이라면 무관심할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시국에 국제 스포츠 팬과 경기 주최 측에겐 '면제 혜택'의 범위가 무엇보다 큰 관심사기 때문입니다.

■ 일부 팬들, "스타에게 주어진 '특혜'에 분노"

우선 호주의 일부 국민들은 물론 일부 팬들조차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에 대해 분노한다고 일부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조코비치의 몸 상태에 대해 알려진 내용 없이 우선 백신을 맞지 않고 호주에 입국한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물론 극히 예외적인 상황은 인정되기도 합니다.

조코비치의 경우 최근까지 자신의 백신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아, 한때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

이번 대회에는 선수는 물론 팬들과 관계자 등 대회장에 출입하는 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규정이 공지됐는데,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어 조코비치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았다"며, 호주 오픈에 나가게 된 배경을 설명한 것이 인터넷 상 논란을 촉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테니스팬들은 다른 선수들은 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입국하는데,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고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

논란이 제기된 것은 앞서 다른 선수에 대한 '불가 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나탈리야 비클란체바(러시아)의 경우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지만, 이 백신은 호주 보건 당국이 인정하는 백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주오픈 예선 출전이 불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개최 측, "방역 당국 조치에 따른 것, 특혜 소지 없어"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는 현재 논란에 대해 "(정부와 방역 당국)절차에 따른 조치"라며 조코비치에게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호주오픈을 개최하는 호주 테니스협회 크레이그 틸리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가 아니고, 정해진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방 정부의 질병 관리 기술자문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에 따른 조치"라며 "여기에는 호주 테니스협회가 관여하지 못한다"고 개입설도 부인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6명의 선수나 관계자들이 의학적인 사유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요청했고, 75∼80% 정도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

대회 관계자는 조코비치 사례와 관련해 "의학 전문가 패널들로부터 두 차례 별도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며 "꼭 조코비치가 아니더라도 연방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면 누구나 백신 접종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조코비치가 어떤 이유로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는지 공개하면 명쾌해질 텐데, 대회 조직위는 관련 내용은 공개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백신 면제와 관련된 심사 과정은 심사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익명, 이른바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특정인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를 겨냥해 '절차상' 특혜 시비가 제기되는 것은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 유독 강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대회인데, 기록을 보더라도 조코비치의 메이저 20회 우승 가운데 절반 가까운 9번이 호주오픈에서 나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경쟁 상대인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은 이미 5일(현지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열리고 있는 ATP250 멜버른 서머 셋 대회에 출전한 상태.


이 때문에 오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선수 간 신경전 차원에서 벌어지는 논란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앞서 2020년 6월,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인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중단되자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미니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가 자신을 비롯한 참가자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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