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의 미래전략..김범수 'MBN'으로 승부수 띄웠다

진영태,황순민 2022. 1.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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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래전략 윤곽
컨트롤타워 '미래이니셔티브'
메타버스·AI 등서 금맥 캔다
'크러스트'가 블록체인 전담
'그라운드X'는 NFT에 올인
김범수 싱가포르서 진두지휘
메타버스·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M·B·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컨트롤타워와 해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까지 '3각 체제'를 구축해 신사업을 조율하고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 윤곽이 나타난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의 청사진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통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고,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을 집중 사업화하는 것이다. 김 의장은 싱가포르로 떠나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해외 확장의 중심축이 될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는 원천 기술 확보와 킬러 서비스 출시를 위해 국내 안팎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연초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IT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의장이 향후 싱가포르에서 장기간 머물며 카카오의 해외 사업 확대와 블록체인 사업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출국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을 기해 모바일을 뛰어넘는 새로운 카카오 생태계 구상에 나섰으며, 신사업으로 블록체인을 점찍었다는 게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메타버스을 비롯한 그룹 신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리더십 인선과 조직 개편을 모두 마쳤다. 센터는 카카오 내부에선 미래 10년 사업을 준비하는 조직으로 불린다. 센터장으로는 김 의장과 한게임 시절부터 함께해온 '복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난해 말에 전격 발탁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벤처스 등 계열사의 C레벨급 핵심 리더 4명을 센터로 모았다. 시장에서는 메타버스의 핵심이 게임 세계관과 유사한 만큼, 남궁 대표를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인력이 대거 충원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 각 계열사가 중구난방으로 추진해온 가상현실, 인공지능, 엔터·콘텐츠, 블록체인 등 여러 사업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의장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NFT 사업을 분리하는 사업 재편도 단행했다. 앞으로 카카오의 해외 블록체인 사업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 크러스트가 주도한다. 이를 위해 다른 기술 자회사인 그라운드X에서 블록체인 플랫폼(클레이튼) 사업을 완전히 넘겨받았다. 서상민 그라운드X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핵심 인력들도 모두 크러스트로 이동한다. 비영리법인인 클레이튼 재단을 크러스트 안으로 들여오는 개편도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클레이튼을 '월드 클래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크러스트는 김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지호 전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크러스트는 내부에 여러 사내 독립법인(CIC)을 두고 블록체인, AI 등 분야에서 유망 회사를 발굴하고 클레이튼 생태계를 해외로 확장하는 등 사실상의 기술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NFT 사업에 올인한다. 클레이튼 개발을 주도한 한재선 대표는 그라운드X를 이끌며 클레이튼 사업을 제외한 사업(클립, 클립드롭스 등)을 지휘한다.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과 NFT 관련 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그동안 소수로 운영됐지만 앞으로 조직과 인력이 대폭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진영태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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