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응원 받은 적 있었을까..팬들께 감사" 정훈, 롯데 남아 기쁘다 [오!쎈 인터뷰]

조형래 2022. 1.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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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결국 롯데의 정훈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FA 정훈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 에 FA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계약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금은 5억 원, 연봉 11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이다.

구단은 “구단은 정훈이 성실한 태도로 선수단에 모범이 되는 베테랑 선수임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2010년 입단한 정훈은 12시즌 동안 1119경기에 나서 타율 0.277, 60홈런, 411타점을 올린 프랜차이즈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79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최근 2년간 타격 생산력에서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평가 받았다.

C등급 FA로 알짜 매물로 평가 받으며 시장에 나섰다. 시장 개장 초반만 하더라도 관심 있는 구단들이 있었다. 하지마 시간이 지나면서 정훈을 향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었다. 롯데와 잔류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마저도 진척이 쉽게 되지 않았다. 결국 대어급 선수들이 속속들이 행선지를 찾는 과정에서도 정훈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유일한 미계약 선수로 남은 채 해를 넘겼다.

롯데도 정훈도 마지막 협상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서로 타협점을 찾고 도장을 찍었다. 계약 직후 연락이 닿은 정훈은 “시원섭섭하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팬 분들의 응원이 계약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훈과의 일문일답.

-계약을 마친 소감은?
▲ 그냥 시원섭섭하다.

-주위에서 계약과 관련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을텐데?
▲ 얘기는 들렸지만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데(커뮤니티) 등을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팬 분들이 많이 메시지 주시더라. 남아달라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 정말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감사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이 정도로 선수를 많이 받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책임감도 생긴 것 같다. 계약하는데 있어서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보도자료의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가 인상 깊었는데?
▲ 연습을 많이 해봤다. 다른팀을 내 이름 앞에 붙여서 해봤다. 그런데 입에 안붙더라. (협상)시간도 길어지고 하니 그래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남은 야구 인생 동안 롯데를 앞에 붙여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시장 초기에는 다른 구단들의 컨택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 다른 구단들의 컨택이 있었다. 그래도 마음을 움직인 것은 롯데에서도 확고한 방향성이 있었지만 협상 때마다 계약 조건 자체가 조금씩 달라졌다. 있는데 계약 자체가 조금씩 바뀌었다. 좋은 쪽으로 제시를 해주셨다. 구단도 제가 필요하다는 증거이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빨리 마음을 정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롯데에 감사하고 마음이 움직일 수 있었다.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사장(왼쪽)과 정훈이 FA 계약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 선수와 많은 얘기를 나눴을 것 같은데?
▲ 어제까지 (이)대호 형은 솔직히 저한테 조심스러웠다. 어찌됐든 돈이 걸려있고 제 의지로 FA선언을 한 상태이지 않나. 대호 형은 ‘결정은 네가 내리는 것이지만 비슷하거나 언저리면 형은 네가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금액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대호 형은 ‘산이나 가라. 산이 최고다’ 라면서 생각을 비울 수 있게끔 해주셨다. 대호 형과 같이 성적을 낼 수 있는 마지막 해라서 더 잘하고 싶다.

-개인 운동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 지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신경이 그 쪽으로 쓰이다 보니 운동 루트가 바뀐 것 같다. 머리를 비우려고 산을 찾게 되고 운동을 하긴 해야 되는데 방향이 바뀌었다. 이제는 다시 야구 배트를 잡을 것이다.

-방출 등 어려운 시기를 딛고 FA 자격을 얻었고 계약을 맺었다. 스스로 대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힘든 시기를 버티고 FA 계약까지 얻은 좋은 예가 된 것 간다. 대박 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되겠나. 위기가 있었고 힘든 시기들이 있었지만 그런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줬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대견하고 고맙다.

-팬들과 가족들에게 한마디?
▲저도 물론 힘들었지만 옆에서 티 안내고 묵묵히 있어준 와이프나 장모님 부모님 모두 감사드린다. 힘든 시기에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들에게는 계약을 무사히 끝냈으니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결과로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밑에 애들 잘 끌어서 노력하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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