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20주년, 이영표가 바라보는 '2002년과 카타르'

문영규 2022. 1.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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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신화를 써 내려 갔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 그리고 한국 축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한 202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강원 FC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한·일 월드컵의 의미를 되새기고 카타르 월드컵 전망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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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의 신화의 주역 이영표는 20년이 지나 강원FC 대표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써 내려 갔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동안 네 번의 월드컵이 있었고 올해는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린다.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 그리고 한국 축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편으론 축구 대표팀에겐 언제나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한 202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강원 FC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한·일 월드컵의 의미를 되새기고 카타르 월드컵 전망을 그려봤다.

▼이하 일문일답

▶ Q. 4강 신화 20주년을 맞이했다.
개인적으로도 20년 전 4강 신화가, 정말 신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 그런 일입니다. 저 스스로도 어떻게 20년 전 4강을 어떻게 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사실 요즘 세대들은 정말로 믿지 못할 수도 있어요.

▶ Q. 월드컵이 전 국민에게 정말로 큰 감동을 줬다.
축구라는 것 하나가, 골 하나가 이렇게 전 국민들에게 엄청난 기쁨과 즐거움과 소속감과 만족감, 또 애국심까지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런 위대한 스포츠였단 것을 저도 사실 월드컵을 통해서 깨달았어요.
월드컵이 축구팬을 넘어 대한민국에 주는 영향이 엄청 크다고 봅니다. 국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훨씬 더 많은 관심, 그리고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Q. 한·일 월드컵이 한국 축구계에 남긴 유산은?
2002년 전에는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는 일이 많지가 않았어요. 2002년 이후 축구협회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150명 가까운 선수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수의 리그에 진출했어요. 지난 20년 동안 약 250명의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서 약 1조 2천억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그러니까 외화를 번거죠.

▶ Q. 한국 축구의 위상도 바뀌었는데?
변방으로 취급받던 대한민국 축구를 전 세계에서 알기 시작했죠. 외국팀에서도 국내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시작했죠.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점점 이동해가고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지난 20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 Q. 한편으론 4강 신화가 언제나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기대치가 정말 많이 높아졌어요. 그 기대가 선수들에겐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4강에 올랐지만, 정말 세계 축구에서 4위 안에 드는 실력인가 생각했을 땐 그건 아니거든요. 저희의 현실과 월드컵 4강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었죠. 이후 세대들이 그 틈을 메꿔나가는 과정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고, 힘든 시간도 겪었죠.

▶ Q. 그래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 아닌가?
월드컵 4강에 가보지 못한 나라가 대부분이고 아시아에서 월드컵 4강은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대한민국의 유산으로 삼을 만한 일이죠.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Q. 올해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벤투호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데?
벤투 감독님이 처음 와서 받은 지적은 뒤쪽에서 볼을 너무나 많이 불필요하게 돌린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점유율 축구를 하고는 있지만, 효과는 없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제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Q. 어떤 점이 달라졌나?
손흥민에게 너무 의존했던 패턴이 황인범, 황의조, 김민재 같은 선수들이 프로팀 이적 후 자신감을 갖고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바뀌었어요. 손흥민에게 집중됐던 의존도가 낮아졌고 팀이 활력을 띄기 시작했죠. 또, 이동준이나 이동경, 김대원, 송민규 이런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신구 조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선수 구성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Q. 벤투 감독이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재임 중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들이 결코 쉽지가 않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많은 대표팀 감독이 교체됐고, 정작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어요. 2014년, 2018년엔 준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했고 조직적으로 발전했어요. 감독이 바뀌지 않았단 것이 전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Q. 대표팀에게 바라는 점은?
국민들이 대표팀에게 가졌던 기대감이 지금 세대들에겐 엄청난 압박감,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기대를 압박감이나 부담감으로 받아들지 말고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좀 자유롭고 홀가분한 마음으로요. 이번 월드컵에서 저희 세대가 하지 못했던 것, 16강을 넘어 8강에 진출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감동과 기쁨을 드리는 그런 일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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