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만렙' 자처 안철수, 윤석열에 "잘 해결되길"..3자 구도 자신감
[경향신문]
“저만이 시대교체 할 유일한 사람”
지지율 상승엔 “재평가 일어난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해산 선언에 “잘 해결돼서 (이번 대선이) 국민들께 정책과 비전 대결을 할 수 있는 장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나온 가운데 정책과 비전 대결에서 윤 후보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저만이 시대 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최근 지지율 상승에 따라 부각되는 3자 구도 속 존재감 각인에 나섰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공학적인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11월1일 출마 선언했던 이유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1월 초까지 지지율 두 자리 숫자로 올리는 것이 목표였고, 2월 초순이 되면 3강 트로이카 구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주 전 조사보다 4.7%포인트 오른 37.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6%포인트 하락한 29.2%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2주 전 조사 대비 5.4%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하는 원인에 대해 “저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대선은 사람이 중요하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가 운명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 아니겠나. 누가 도덕성 면에서 가족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준비가 잘 돼있고 제대로 된 국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잣대로 후보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재평가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본선에 제일 많이 나간 사람은 저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며 “요즘 아이들 말로 ‘만렙’이라고 한다. 옛날 식으로 정치 9단인데 저는 대선 본선을 뛰어봤고 정당을 주체적으로 창당해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로 만들어봤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왔다”며 “제가 당선돼 정권교체를 하고 우리 시대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크게 성장전략, 청년 및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복지 등 세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며 “그 세 가지에 대해 1월 중 한번 더 정교하게 발표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공약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방안을 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보 적용만이 해답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그 대안으로 “탈모약 카피약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탈모에 대한 보건산업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야권 후보 주도권을 놓고 안 후보와 윤 후보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다른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만날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이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 “단일화 얘기는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는 상황에서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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