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SK·LG 'JP모건' 총출동.. K바이오 兆단위 잭팟 노린다

김명지 기자 2022. 1. 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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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50개국 1500개 기업·투자자 집결
삼바·SK팜테코·LG화학·씨젠·한미약품 참가
핵심 신약 후보물질 앞다퉈 발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 참여 두드러져
월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뉴욕 본사 전경/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 행사는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전 세계 50여개국 1500여곳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가 한데 모이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조(兆)단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바이오 6년 연속 메인 발표자로 참가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각)부터 13일까지 비대면으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팜테코, LG화학(051910), HK이노엔(195940), 한미약품(128940), 씨젠(096530) 등 6곳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불참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 행사는 월가 투자은행(IB) JP모건이 초청한 기업만 참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초청장을 받은 기업은 할당된 시간과 장소에 가서 기업설명(IR)과 질의응답(Q&A)을 한다. 행사는 화이자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참석하는 메인 트랙(본 행사)과 상장을 앞둔 기업이 참석하는 IPO 트랙, 아시아태평양(아시아) 트랙, 중남미 트랙 등으로 나뉜다. 발표자로 참석하는 것도 어렵지만, 할당된 트랙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는 존 림 대표가 13일 오전 7시 15분(한국시각) 메인 트랙 발표자로 나선다. 삼성바이오는 2012년 첫 참가 때는 아시아트랙에 있다가, 2017년 메인트랙에 첫 입성했다. 존 림 대표는 송도 4공장 건설 현황,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HK이노엔, 한미약품, 씨젠 등 4곳은 아시아트랙에 발표자로 참가한다. 국내 기업은 13일 오전 5시(현지시각 12일 오후 3시) 씨젠 천종윤 사장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HK이노엔, LG화학 순서로 30분씩 발표를 하게 된다. SK팜테코는 IPO트랙 발표자로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 CMO(위탁생산)를 담당하는 SK팜테코는 JP모건 행사 참석 자체가 처음이다.

LG화학에서는 손지웅 사장 (생명과학본부장), 씨젠은 천종윤 사장, HK이노엔에서는 송근석 R&D 전무가 참석한다. 한미약품은 권세창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씨젠은 주로 회사 소개와 분자진단플랫폼 기업으로 비전을 소개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씨젠 관계자는 “다중진단기술 등과 같은 구체적인 기술력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K이노엔은 자사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 국내 성과와 세포 치료제 등 주요 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한다. LG화학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을 2025년까지 11개에서 17개로 늘릴 계획과 함께 당뇨, 대사, 항암, 면역,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등 5개 질환군에 대한 회사의 신약 개발 역량을 소개한다.

◇ 투자자 글로벌 빅파마 상대 기술력 홍보

비대면 2년 차인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적으로 참가 기업 숫자가 크게 늘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상하이포선, 이노벤트 등 중국 기업이 두드러졌다. 일본 기업 중에는 산텐제약, 후지필름홀딩스, 인도에서는 씨플라, 루팡 등이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JP모건 행사에는 발표자로 초청받아 참석하는 기업 외에도 ‘비즈니스 미팅’으로 참여하는 곳도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대웅제약, JW중외제약, GC녹십자, 크리스탈지노믹스, 유틸렉스, 지놈앤컴퍼니,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지뉴브, 파멥신, 압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20여개 기업이 올해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글로벌 대형제약사나 투자자가 JP모건에 미팅을 제안하면 회의를 하는 식이다. 실제 JP모건 콘퍼런스의 핵심은 바이오벤처사들이 글로벌 대형사들과 만나서 미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올해 비즈니스 미팅에서 역대급 기술 수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JW중외제약은 자사 신약 후보물질인 표적항암제(JW2286) 기술 제휴에 나선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항섬유증 치료 신약후보인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임상 2상 진행 상황 등을 소개한다. 제넥신은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인 항암제(GX-E4), 코로나19 DNA 백신(GX-19N)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현황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DNA백신은 특정 바이러스 등의 유전자 중 일부를 복제해 만든 백신이다. 근육에 주사해 근육세포 안에 바이러스 면역을 만들어낸다.

비대면 ‘비즈니스 미팅’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을 하려면, 사려는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지점을 잘 파악해야 하는데, 비대면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직접 만나서 하는 회의와 비교해서 비대면 미팅은 ‘현장 호흡’을 감지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행사가 효율화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으로 전환한 후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며 “비즈니스 차원에 부족함 없이,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아도 되니 회의가 효율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대면으로 전환한 후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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