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내달라" 호소한 尹..'울산 회동式 이벤트'로 안 끝나려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게 시간을 좀 내달라"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면서 국민을 향해 선거 조직과 윤 후보 본인의 쇄신을 약속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둔 국면에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윤 후보의 절박함과 초조함이 엿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후보가) '시간을 조금 달라' 그랬다. 1 ~2주 내에 뭔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망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 이후 나서야할 행보에 대해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좋은 메시지가 아니라, 윤 후보가 어떻게 좀 성실한 모습, 성찰하는 모습, 소화를 잘하는 모습 그런 식의 모습이 변화돼야 한다"며 "갑자기 좋은 공약을 던진다고,세상에 (공약만으로 지지율이 급반등하는) 그런 게 어디 있나"라고 했다.
문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퇴진 이후에도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남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와 갈등은 윤 후보 본인의 측근 논란과 함께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머니투데이 '더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도는 37.8%로 2주 전보다 4.7%포인트(p) 상승(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6%p 하락한 29.2%를 기록해 20%대로 떨어졌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4%p로 벌어졌다. 직전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재명 32.9%, 윤석열 35.2% 였다.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소규모 선거조직이 대응할 역량이 될 지를 두고서는 "가족 리스크 문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똑같다"며 "그건 (기존의 대응 방침이 있을테니 문제가) 덜한데 (선거대책 본부 운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분명 생길 것"이라고 했다.
결국 '선거조직의 슬림화'에 따라 윤 후보가 스스로 중심을 잡고 선거 캠페인을 이끌어 나갈 필요성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간 윤 후보는 측근의 지나친 영향력 행사에 따라 선대위가 사분오열 됐다는 비판에 휩싸여 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으로선 잘 안 보이는 게 '울산 봉합' 이후로도 (지지율이) 잠깐 반등했다가 또 터졌다"며 "선대위에 너무 사공이 많으니까 정렬이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해체 이후) 권영세 (선거대책) 본부장 중심으로 운영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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