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다녀오면 쌓이는 포인트, 밀크코인 통해 국내서 쓰게 만들 것"

김국배 2022. 1. 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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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크로스 보더(국경간) 포인트 플랫폼 되고파"
다른 데이터간 정산 문제, 공유 원장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
"올해 해외 진출 원년..동남아부터"
연내 멤버십 프로그램도 도입..업비트, 빗썸에 상장
올 상반기 2~3곳 파트너십 추가 목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은 창업 때부터 꿈꿔온 목표에요. 올해가 원년이 될거라 봅니다.”

조정민(42) 밀크파트너스 대표는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종의 크로스보더(국경간) 포인트 플랫폼이 되는 것이 밀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며 “첫 번째 해외 진출 지역은 동남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양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2003년 결제 회사 다날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카카오페이에서 일하다 2018년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키인사이드를 차렸다. 밀크파트너스는 키인사이드의 100%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반 통합 포인트 플랫폼 ‘밀크’ 앱을 운영한다. 조 대표는 두 회사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 △1981년생 △한양대 전자전기공학과 △밀크파트너스 대표(2019년~ 현재) △키인사이드 대표(2018년~현재) △카카오페이(2015년~) △삼성전자 빌링 서비스그룹(2013년~) △다날 전략사업실(2003년~)

각종 포인트끼리 ‘스왑’…신용카드보다 싸게 이용

조 대표는 “한국의 관광객,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 동남아”라며 “이들이 모빌리티, 음식배달 등 다양한 IT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현지 기업과 밀크가 제휴를 맺는다면 거기서 쌓은 포인트를 한국에서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 머무는 동안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며 생겨난 포인트는 다시 해외에 나가지 않는 한 사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막상 모아놨다가 나중에 쓰려고 보면 소멸 기간이 지나 사라져 버린 경우도 많다. 이런 포인트를 국내 서비스 포인트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거꾸로 국내에서 쌓은 포인트로 다른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그는 “현지 기업들의 한국 고객을 향한 홍보 마케팅 니즈도 강하다”며 제휴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밀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멤버십 포인트를 ‘스왑’해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서로 간의 데이터가 달라 포인트 정산에 어려움을 겪던 문제 등을 ‘공유 원장’을 쓰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선했다. 데이터 위·변조도 불가능해졌다.

밀크에선 야놀자 회원이 쌓은 포인트를 CU 편의점에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밀크 코인은 직접적인 결제 수단이 아닌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다. 상품권 거래와 구조가 비슷하다. 그는 “구둣방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 조금 저렴하게 팔게 되는데 밀크도 그런 구조”이라며 “포인트를 파는 사람은 조금 싸게 팔아 밀크 코인을 받아가고, 사는 사람은 디스카운트된 포인트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신용카드로는 10만원인 야놀자 숙박 요금이 밀크 코인을 통해 야놀자 포인트를 사면 이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할인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포인트를 밀크 코인으로 교환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포인트 시세가 내려가고, 반대의 경우 올라간다.

밀크 앱에서 호환되는 포인트는 야놀자, 메가박스, CU, 인터파크, 신세계 면세점 등이다. 조 대표는 “포인트가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결국 기업들의 유저가 밀크 안에서 서로 섞이게 된다”며 “야놀자 회원이 밀크를 통해 CU나 인터파크 회원이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구조”라고 했다.

사용자 60% 이상이 MZ세대

현재 밀크 가입자는 약 90만명이다. 사용자의 60% 이상이 MZ세대다. 밀크의 수익 모델은 각종 포인트와 밀크 코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밀크는 지난해 4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밀크 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 상장돼 있다.

조 대표는 “밀크 생태계가 커지면서 연내 밀크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골드, 실버 등 등급을 나눠 추가적인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늘고,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면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기업 간 콜라보를 시도하겠단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야놀자 이용자가 CU에 가서 1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면 밀크에서 일정량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등의 콜라보 이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밀크는 여행·여가를 넘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를 확보하는 게 집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밀크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멤버십의 가치와 효용성이 커지기 때문에 의미있는 파트너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2~3개의 파트너십이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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